고유가 시대 산업단지 배후아파트 뜬다

삼성전자, 수원산단 인근 아파트 거래 활발... 가격 상승도 동반

고유가 시대에 산업단지 배후아파트가 뜨고 있다.

산업단지 주변 지역은 직장이 가까워 유가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찾는 이들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 생활편의시설과 광역교통망도 집중적으로 확충돼 지역 집값 상승을 이끄는 경우가 많아 실거주와 투자차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알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스피드뱅크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수원산업단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주변 지역이 배후주거지역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유가가 리터당 2천원을 넘어서면서 일반가정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 집과 가까운 아파트단지로 이전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주변의 수원 영통지구와 용인 기흥구 일대를 비롯해, 수원산업단지 주변 고색동 일대, 삼성전자 주변 신매탄 일대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이들 지역은 급매물이 내놓기 무섭게 빠지는데다 전세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매탄동 삼성전자와 전기 등 공업단지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최근 입주를 마친 신매탄 두산위브하늘채(18~30층 35동 3천391세대)의 거래가 활발하다.

조합원 소유의 아파트가 많지만, 상당수가 금융비용 부담을 덜려고 전세를 놓으면서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전세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어쩌다 급매물이 나와도 바로 거래가 성사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변 공인중개사무소를 '하늘채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삼성 계열 직원들이 3~5년 정도 장기 전세계약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또 전세를 끼고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굳이 삼성계열이 아니더라도 아파트형 공장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지를 찾는 실거주자들이 느는 추세다.

현재 110㎡가 4억6천5백만~4억8천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전셋돈은 1억5천만~1억7천만원(110㎡)선이다. 광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현재 거래가 보다 적어도 1억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변에 효원초, 효원고, 매탄고 등이 몰려 있어 학군이 좋은데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효원공원, 문화의 전당, 야외음악당 등 문화공연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고색동 수원산업단지 인근 기존 아파트들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조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아파트(713세대)나 우림필요(488세대) 등이 지난 해보다 거래가가 올랐고, 청구아파트 1차(314세대), 오목천동 푸르지오(380세대) 등 다소 거리가 있는 아파트들도 올 초보다 500만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나 서울 등에서 내려온 근로자들이 비교적 작은 아파트 전세를 많이 찾고 있다"면서 "대한아파트의 경우 76㎡가 지난해보다 1천만원 이상 오른 1억3천~5천만원에 거래되고, 전세는 7천500만원(평균)에서 8천만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이밖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주변 영통지구와 기흥구 일대도 가격변동이 크게 없지만,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 영통 S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자 워낙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산업단지 등 인구유입이 꾸준한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고유가, 고물가 시대 앞으로의 투자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성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