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행궁동 일대 공동화 현상 우려” 지역상생 필요
지난달 28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행궁동지역의 성장·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궁동 지역상생협의체’ 발대식이다. 이날 발대식은 수원시가 추진하는 ‘행궁동 지역상생구역 지정’을 위한 주춧돌인 셈이다. 협의체엔 행궁동 주민자치회, 행궁동 상인회, 행궁동통장협의회,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상생구역’은 2021년 제정된 ‘지역상권법’을 기반으로 하는 민간 주도 상권 구역이다. 상인·임대인·토지소유자 등으로 이뤄진 지역상생협의체를 중심으로 임대료를 안정화하기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상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대형 프랜차이즈 등의 입점을 제한한다.
행궁동 지역은 일명 ‘행리단길’ ‘행궁둥이’로 불린다. 과거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2013 생태교통 수원’ 축제가 열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수원 문화유산 야행’이 열리면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보증금과 월세도 급등했다. 행궁동 일대 40~60㎡ 규모 상가의 경우 보증금 2000만~4000만원, 월세 150만~3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 수원시가 추진한 용역 결과 장안·신풍동 상권은 연평균 임대료 상승률이 15%에 육박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이 ‘경계’ 단계에 도달했다. 이미 최근 몇 년 사이 임차인이 바뀐 부동산이 많다. 또 다른 우려는 이 일대가 일반 상업시설(식당, 카페 등)이 더 많이 들어온 상태에서 경기가 침체되면 지역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임대료가 계속 오르는데다가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진입하면 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수원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행궁동 상권의 지역상생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28일 발대식을 가진 행궁동 지역상생협의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수원시는 지난 달 1일 ‘지역상권 보호도시’를 선포한 바 있다. 중점과제 중에는 ‘임대료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상권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상권 조성’이 있는데 지역상생구역 지정 추진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행궁동 지역상생협의체는 발대식에 이은 회의에서 상생구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우선 화서문로를 중심으로 지역상생구역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곳은 이면도로를 따라 점포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지역상생구역 지정·변경 신청과 함께 임대차계약에 관한 상생협약 체결 지원, 구역 내 제한 영업에 대한 사전사업조정 협의, 제도 개선 건의 등 역할을 한다. 이들의 지향이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지역상권 구성원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수원시는 물론 상인과 주민 모두가 합심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