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51)

김진홍 목사

"회장이랍시고 교회서 밀어주는 자금을 가지고 노상 술이나 마시고 다니며 거드름을 피우니 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차제에 회장을 투표로 바꿉시다."

이러고 나오니 찬성파, 반대파가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며 말했습니다.

"뭬이라고? 내가 공금으로 술 먹고 다닌다고? 술을 먹으면 내 돈으로 먹지 공금으로 먹겠냐?"

하니 다른 편에서 "니가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밤낮 술을 퍼먹냐?"

그렇게 다툼이 이어지더니 끝판은 엄청난 비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회장이 "그래, 내가 공금을 먹었다고?" 하며 격앙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더니 부엌칼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손에 칼을 든 그를 보고 모두들 질겁을 하여 "저 손에 칼 뺏어라! 어서 뺏어!" 하며 허둥대는데 그는 회의장 가운데로 나오더니 자신의 윗도리를 들어 올리고 배가 나오게 하더니 악에 받쳐 소리 질렀습니다.

"내가 돈을 먹었음 내 뱃대지에 돈이 들었겠제." 하며 칼로 자신의 배를 갈랐습니다. 피가 튀어 창자가 나오게 하더니 "두 눈으로 똑똑히 봐라. 내 창세기에 돈이 들었냐?"

나는 질겁을 하여 얼른 큰 길로 나가 택시를 잡아와 가까운 병원인 한양대학 부속병원 응급실로 데려 갔습니다.

워낙 서둘러 한양대학 병원 응급실로 간지라 창자를 밀어 넣고 수술하여 목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게 된 다음에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위문차 가서 머리맡에 얼마씩 놓고 오곤 하였습니다. 그 돈이 얼마 모이고 나니 밤 10시가 지나 한양대학병원 앞 포장마차 집으로 가서 소주를 홀짝 홀짝 마셨습니다. 

술이 취하고 나니 '신라의 달밤' 노래를 부르며 수술한 자리가 가려우니 소독도 안 된 손으로 북북 긁으며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간호사가 질겁을 하여 "수술한 분이 그렇게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꿰맨 상처를 그렇게 긁으면 상처가 덧나게 되어 위험합니다." 하고 만류하니 기분이 최고로 좋아진 이 사나이는 간호사에게 호기있게 말했습니다.

"시끄러 이 가시나야. 아프면 내가 아프지 니가 아프냐? 내가 니 서방이라도 되는 기여, 뭐이여."하며 간호사를 밀쳐냈습니다. 

그러고는 침대에 누워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다 잠들게 됩니다. 그러기를 몇 차례 하는 동안에 상처 부위가 감염이 되어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처가 곪아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급기야는 생명이 위독한 처지에까지 이르더니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시체가 나오면 상황은 심각하게 됩니다. 그런 처지에 이르게 만든 상대편에 대한 적개심에 민심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살기(殺氣)가 띠게 됩니다. 

나는 마을에 큰 불상사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3일간 금식기도를 드리며 마을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일에 성심을 다하였습니다.

시체를 정성스레 염을 하고는 벽제 화장터로 가서 화장을 치르고 사자(死者)의 고향인 경북 칠곡까지 가서 매장을 하였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