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47)] 호사다마(好事多魔)?

정준성 주필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 기쁜 일, 아름다운 일만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좋은 일에도 방해와 풍파가 뒤따르니 말이다.

 ‘미중부족 호사다마(美中不足 好事多魔)'. "옥에도 티가 있고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는 중국 청나라 때 조설근이 쓴 고전소설 '홍루몽(紅樓夢)'에 나오는 대목이다. 

“진소위가기난득 호사다마(眞所謂佳期難得 好事多魔)”란 말도 있다. “좋은 시기는 참으로 얻기 어렵고, 좋은 일을 이루려면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뜻으로  중국 금나라 때 동해원이 지은 서상(西廂)의 구절중 하나다. 

모두 호사다마(好事多魔)의 어원으로 친다. 세상을 살아가는동안 언제나 등장하는 사자성어여서  방심을 경계하라는 격언으로 많이 쓰인다. 

지난 주 내내 '석유'와 '가스'가 국민들 맘을 흔들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 방한한 미국 석유탐사 전문가는 유망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곧 시들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48년전 포항 석유 데자뷰라는 말도 나온다. 

'확실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신중론에다 '자원의 저주'에 빠지면 안된다는 경계론까지. 심지어 성공 가능성 '제로론'에 '국면전환용'이라는 폄훼성 소문까지 시중에 유포되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던 석유와 가스관련 주식들도 반짝 급등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장밋빛' 긍정론을 펼치고 있다. 

그러자 야당이 나서 '국민호도'를 우려한다며 과거 실패한 정부의 감짝 발표 사례들을 소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역술인과 정부의 연관성도 시중에 유포되면서 '믿어 못믿어' 논쟁도 뜨겁다. 

더불어 일명 '천공설'로 불리는 5개월전 유튜브 동영상도 시중에 돌고 있다. 

이 동영상은 천공이 석유시추의 예언설을 한 이후 정부의 발표가 이어졌다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가뜩이나 낮아진 대통령의 지지도와 정부의 신뢰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자원부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정부가 부르는 '희망가(希望歌)'속 울리는'곡(哭)소리'나 다름 없다. 

극상의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물론 결과가 정부의 발표대로 이루어질지 미지수이지만, 모처럼 국민들이 가져본 기대감을 '상쇄'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안타깝다. 더불어 역시 선현들의 예지력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