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52)

김진홍 목사

주민회 회장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나는 무기력 상태에 빠졌습니다. 

나의 선교 활동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헛수고하고 있는지에 대한 갈등에 빠졌습니다. 

강대상 아래 무릎을 꿇고 앉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이 들면 기도하다를 되풀이하며 예수님께 되풀이, 되풀이 물었습니다.

"예수님, 사람을 살리려고 이 마을에 들어와 살리지는 못하고 죽게 하였습니다. 예수님, 저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일을 멈추고 신학교 기숙사로 되돌아가야 할까요? 솔 앨린스키의 말에 감동을 받아 열정을 품고 일하였는데 빈민촌에 분쟁만 일으키게 되고 결국은 사람 죽게 하고 마을은 두 패로 나뉘어져 서로 간에 적개심으로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예수님, 제 길을 알려 주십시오"

나는 식음을 전폐하고 그냥 기도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마음에 평정심(平靜心)이 임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결심이 솟아올랐습니다. 

그만둘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자. 솔 앨린스키가 아니라 예수님의 방법을 따라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민회를 해체하고 다시 판자촌 집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과 방법을 따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이전보다 훨씬 겸손하여지고 신중하여졌습니다. 

가정 가정을 날마다 방문하여 환자들을 위해 기도드리고 그들을 병원으로 모시고 가고 청소년들의 학교인 배달학당(倍達學堂) 운영에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차츰 차츰 마을 사정이 안정을 회복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청계천 판자촌에서의 선교 활동이 워낙에 리얼하였던지라 날마다 일기를 적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CBS 기독교 방송에서 신앙 수기 모집을 한다는 광고를 읽고 상금이 무려 1천만 원이란 점에 눈이 확 띄였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