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직전까지는 기상관측 이후 가장 길었던 가뭄이 계속됐었다. 이 같은 현상은 기후가 심각하게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란 말이 실감난다. 그런데 앞으로 기후위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어서 걱정이 크다.
기상청은 최근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은 오랜 가뭄 뒤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극심한 기온 변동 등 기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LSTM(Long Short-Term Memory) 통계모형 예측 결과 올여름 폭염이 평년(10.2일)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더 심각한 것은 호우가 예상된 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엘니뇨로 북대서양에 ‘삼극자 패턴’이 형성돼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됐고 여름(7월)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재난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주거 취약계층이 사는 지역이나 특히 반지하 주택에서는 수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봐야 할 일이다. 아울러 도로와 지하도 침수사고에 대비해 완벽한 조치를 하기 바란다.
수원시의 경우 예측 불가능한 폭우에 대비해 ‘도로침수 24시 기동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도로침수 24시 기동대응반은 5개 대응반(총괄, 시설물, 도로, 배수로, 펌프 전기시설)167명으로 편성했다.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즉시 가동되고, 관내 도로와, 도로시설물을 관리한다. 기상특보가 발효되는 즉시 침수 취약시설을 순찰하며 수시로 점검한다. 침수가 발생하면 경찰과 함께 시설물을 통제 후 시민 안전 대피를 유도하며 대응반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배수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까지 85억5000만원을 들여 침수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17개소에 진입차단 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32억원을 들여 도로·도로시설물 안전 점검, 준설, 전기시설(펌프) 점검·교체작업을 하고, 118억원을 투입해 우기 이후 도로·도로시설물 안전 점검, 보수·보강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고였다. 기후 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폭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사전 점검과 예방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