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49)] 한여름 개(Dog) 논쟁

정준성 주필

반려견 인구 1500만 시대다. 그러다 보니 동반 상품들은 헤아릴 수 없다. 반려견 동승 전용기까지 등장할 정도니 말이 필요 없다. 

견주(犬主)가 자식 이상 애지중지 하니 대우도 특급으로 받는다. 어쩌다 위해(危害) 시늉만 해도 동물학대죄로 고소당하는 불상사도 비일비재하다.

그야말로 '개팔자 상팔자'인 세상이다. 

요즘 정치판에서 이런 개들이 듣기에 기분 나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개에 빗댄 조롱섞인 말들이 난무하고 있어서다. 

뜻있는 이들은 이를 두고 읍견군폐(邑犬群吠), 이전투구(泥田鬪狗)라며 혀를 차기도 한다. 

시작은 야당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하면서다. 그리고 때아닌 개 논쟁에 불이 붙었다. 

불길이 거세지며 개에 비유된 언론인 비하 단어도 새삼 주목 받고 있다.  

흔히 언론을 권력을 감시한다 해서 감시견(Watch dog)이라 부른다. 그런가 하면 권력에 아부한다해서 애완견(Lap dog), 스스로 권력의 일부가 된다고 해서 경비견(Guard dog)이라고도 폄하한다. 이보다 더 한 표현도 있다. 

아예 독재 권력을 외면한다고 해서 붙혀진 수면견(Sleeping dog), 짖어야 할 상대를 가리지 못하고 애꿏은 상대에게 이빨을 드러낸다고 해서 붙여진 광견(Rabid dog)도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조롱섞인 비유들이지만 일면 설득력이 있다해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렇듯 '개(Dog)'는 오래 전부터 언론에 붙인 별칭이다. 물론 언론이라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러나 '내로남불'식 언론 폄하는 또 다른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언론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다른 정치인이면 더욱 그렇다. 

아무튼 더운 날씨에 '개'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또 다른 아이러니다.  

겸사해 요즘 MZ세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개똑똑’, ‘개쩐다’, ‘개이득’ 등도 생각해 본다. 

개가 하도 많아 생겨난 긍정적인 유행어라니, 자신의 존엄을 스스로 지키는 '개똑똑'한 정치인과 언론인이 더 많이 나올 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