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문점 많은 화성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화재 참사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이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의문점이 제기되고 사후약방문 식의 대책이 발표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인명이 동시에 희생되는 이런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화성 화재도 어김없이 의문점이 생겼다.

첫 번째 의문점은 참사 이틀 전인 22일에도 이 공장에서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전수조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일부 사망자 유족은 사측이 이를 감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당국 역시 119 종합상황실의 두 달 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고 접수된 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화재상황을 자체적으로 종결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아리셀 측은 공장 관계자들이 ‘며칠 전에도 화재가 있었다’라고 밝힌 후, 브리핑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 “당시 교육을 받은 작업자가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두 번째, 당시 생산한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제조시설도 아닌 곳에 완제품들이 쌓여 있는데 왜 불이 났을까하는 의문에 대해 사측은 불량 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량품임을 안 뒤 별도 박스로 옮겨 둔 상황에서 화재가 났다는 것이다. 제품에 결함이 있었다는 얘기다.

세 번째, 외국인노동자 불법파견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망 외국노동자 전원이 회사 직접고용 노동자가 아닌 인력파견업체가 파견한 노동자였다. 아리셀 측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망 외국인 노동자가 모두 ‘도급 인력’이라면서 파견업체에서 업무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제조업 직접 생산공정 업무에는 파견이 금지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불법파견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파견업체의 입장은 다르다. 자신들은 파견수수료만 받고 사람을 대주는 파견업체라며 업무 관리감독은 전부 아리셀에서 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문제 역시 앞으로 규명해야 할 사안이다.

25일자 수원일보 사설 ‘화성 배터리공장 화재참사, 또 ‘안전불감증’인가?‘에서도 지적했지만 우리나라는 ‘참사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한 의혹을 해소시킬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청한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유사 사업장을 전면 조사하고 안전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