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8시 50분. 1교시가 시작되기 전 아침 시간, 다른 교실은 수업준비로 시끄럽지만 영화초교 4학년 3반 교실은 고요하다. 학생 37명 전원이 각자 책을 꺼내 들고 독서 중이다.
영화 초등학교는 매주 목요일 1교시 전 20분간 아침 독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4학년 3반은 매일 10분씩, 20분씩 짬을 내서 독서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침 독서 운동을 벌이는 사단법인 행복한 아침 독서 운동회가 ‘좋은 아침 독서 학급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도서 50권을 기증받아 전국적으로 학교 명예를 높였다.
4학년 3반 담임교사 전수진 씨는 “허투루 보낼 수 있는 아침 시간과 미술 시간 공작이 끝나고 남는 시간 등을 이용해 책을 읽고 있어요. 처음엔 책만 펴 놓고 앉아만 있던 아이들도 이제 다 함께 책을 읽어요”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아침독서 로고송도 부른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라는 간단한 가사다. 하지만 아침독서의 4원칙이 담겨있다.
전 씨는 “독서 후 감상문을 쓰지 않아서 아이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읽는다”고 했다.
“전에는 책 읽기가 싫었는데 이제 책 읽는 게 자연스러워졌어요.”(강성혁 학생)
“3학년 때는 엄마가 사준 책만 읽었었는데 학교에서 많은 책을 접해서 좋아요.”(한보경 학생)
기증받은 50여권의 책과 학교 도서관, 인터넷을 통한 전자 도서관 책까지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책은 다양하다.
특히 문지영 학생은 올 3월부터 총 92권의 책을 읽은 다독왕이다. “5학년이 되기 전까지 200권의 책을 읽을 거예요”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전 씨는 학생들에게 1인당 한 그루의 책 나무를 키우도록 지도하고 있다.
종이컵을 화분 삼고 찰흙을 흙 삼아 나무젓가락과 종이로 오려 만든 책 나무는 자신이 읽은 책 수만큼 빨간 스티커를 붙여 열매를 맺도록 나무를 키우는 것이다. 반 뒤편에는 독서 오름길 그래프를 만들어 읽은 책의 숫자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자기가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메모를 붙여 놓는 ‘얘들아 이 책을 읽어봐’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전씨의 노하우는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작년에 맡았던 담임 반에서도 아침 독서 운동을 벌여 좋은 사례로 선정돼 70권의 학급 도서를 기증받았던 전례가 있다. 학생독서지도에 노하우가 쌓인 베테랑 선생님이다.
“어릴 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어떤 책이라도 짧은 시간이나마 매일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면 성장 후에도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살아요.”
‘좋은 책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 전 씨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