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협치실종 수원시의회, 제구포신(除舊布新) 나서라

김갑동 대표이사 /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장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수원시의회 여야 갈등이 목불인견이다. 일부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까지 이어지며 의장 불신임 안을 제출 하는등  볼썽 사나운 모습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모두 여야 정당간 감투싸움에서 비롯된 사태들이어서 시민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지난 3일 외견상 원구성을 마쳤다. 의장에 무소속 이재식 의원이 선출 됐고 부의장을 비롯, 7개 분과 및 특별위원장 자리도 배분을 마쳤다. 

하지만 의장 선출에 관한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양당 모두 이런 '내홍'이 어디 있을까 할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은 후였다. 

당연히 상처와 우휴증은 깊이 남았고  과정에서의 양당 충돌과 반발도 심했다. 특히 국민의 힘 측 반발이 거셌다. 

국힘은 수원시의회 총 37석중 20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원구성 직전 2명이 탈당 민주당에 입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반면 16석이었던 민주당은 18석이 됐다. 

국힘은 다수당의 지위를 잃었고 맡기로 했던 의장 자리도 내줄 위기에 처하게 됐다. 1석인 진보당의 눈치를 보는 처지로 바뀌어서 더 그랬다. 

이러는 사이 민주당은 의장 후보선출을 위한 내부 조율에 들어갔다. 그리고 최다선 6선 의원과 3선의원이 경합을 벌여 3선 의원을 하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번엔 최 다선의원이 반발,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남았다. 

다수당 지위도 장담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 국민의 힘 18석, 민주 17석, 진보 1석, 무소속 1석으로 의석수가 변했지만 범 진보로 보면 18대 19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장자리 또한 국힘 측으로 이동하는 듯했다. 하지만 본회의 투표결과 무소속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이후 원구성에서 부의장에 민주당의원이, 나머지 운영위원장 등 7개 상임위 및 특별위원회 자리 또한 민주당과 진보당이 독식해 버렸다. 

특히 다수당이 맡았던 운영위원장 자리마저 단 1석인 진보당 의원이 차지했다. 

국힘의 반발과 릴레이 삭발은 이 때부터 더욱 거세졌고 삭발식에 이어 릴레이 단식과 시민 서명운동도 예고됐다.

의회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쇠사슬로 본회의장 출입문을 걸어잠그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가까스로 본회의 개최와 원구성에 합의하면서 쇠사슬은 풀었지만 감투를 놓고 벌이는 힘겨루기는 지금도 계속중이다. 

이런 사태의 단초는 일견 민주당 측이 국민의 힘 대화 제안을 무시하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특위 위원장까지 모두 차지해 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초의 빌미를 제공한 국민의 힘 측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힘 2명의 의원 탈당과 민주당 입당의 원인이 후반기 의장 연임을 욕심낸 전반기 의장의 과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알려져서다. 

여론도 다수당 지위를 잃고 단일대오를 갖추지 못한채 지리멸렬한 국힘의 동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라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독식'이 당위성을 갖는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많은 수원시민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수원시의회에 유권자와 지역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는 한편 지방자치의 꽃을 피워 달라 주문한 바 있다. 

그러려면 여야 구분 없이 의회 집행부와 의원들 간에 머리를 맞대야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모두 공염불이 될까 심히 걱정이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제구포신(除舊布新) 하면서 실종된 '협치'를 찾아나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