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버스는 2017년 141대 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3년 7992대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각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친환경·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경유·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 버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신 전기와 수소 버스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전국 지방정부는 친환경 전기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약 7400대의 전체 시내버스 가운데 4000대를 2025년까지 전기·수소 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2030년까지 시내버스를 모두 수소 버스로 바꾼다고 했다.
경기도 역시 2033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도는 15일 ‘경기 RE100’ 수송부문 정책의 하나로 ‘친환경 버스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경기도내에서는 1만900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8131대(76%)가 경유나 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고 있다. 시내버스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2033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버스를 친환경 버스로 바꾸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계획이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는 매우 크다. 도에 따르면 CNG 버스 기준, 1만 900대가 전기버스로 전환될 경우 연간 43.6만t co2 eq(1대 당 40t co2 eq(이산화탄소환산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소나무 312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자동차에서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전기차 화재사고 대응 능력도 갖춰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국내 전기차 화재는 총 192건 발생했다. 리튬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며 시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버스 역시 화재위험이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안양에서 차고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8시간 만에 겨우 불을 껐지만, 8일 뒤 그 버스에서 다시 불이 났다. 배터리에 남아 있던 열기가 재발화로 이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화재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런 우려에 적극 대비한다면 경기도의 친환경 버스 전환계획은 환영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