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히키코모리’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의 고립·은둔청년 문제는 외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교육부의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의 19∼34세 청년 중 5%(54만 명)가 고립·은둔 상태라면서 취업난, 대인관계 문제, 가족 문제, 건강 문제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자녀의 성취를 부모의 성공으로 보는 인식이 (고립·은둔 자녀를 둔) 가족 전체를 고립의 수렁으로 끌어당기는 원인이 된다”고 분석하면서 이로 인해 많은 부모가 자녀의 고난을 양육의 실패로 인식해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립·은둔청년들은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 상황에 몰려 있다. 중요하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도 없다. 외출이 거의 없으며 본인의 방 또는 집 안에서 6개월 이상 고립상태에 있는 경우 고립·은둔상태라고 본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의욕을 잃거나 사회생활을 단념한 채 살아가는 청년들을 볼 수 있다.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기피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은둔·고립청년이 발생하는 이유가 취업난, 무한경쟁, 저성장 등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는 고립·은둔 청년 88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결과 고립·은둔 청년과 청소년 대다수는 ‘탈고립’ 의사가 분명했다. 적극적인 탈고립 시도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은둔·고립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거나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이들을 방에서 이끌어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임무다.
경기도는 2023년 기준 도내 고립은둔 청년을 16만 7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청년재단은 ‘청년 고립의 사회적비용 연구’를 실시했는데 고립·은둔청년 1인당 사회적 비용을 2100만원으로 보았다. 그러니까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사회적비용은 무려 3조5000억원이나 되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고립·은둔 상황에 처해있는 청년들이 삶의 활력과 동기를 얻어, 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고립은둔청년 상담 및 프로그램’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상담 후 필요할 경우 ▲전문․집단상담 ▲일상회복 프로그램 ▲사회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 ▲진로 역량강화 등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청년의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프로그램도 진행하겠다고 한다.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고립·은둔청년의 일상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경기도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 국가차원에서도 이들을 지원할 실효적인 정책과 기반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