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33회 파리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앞으로 8월 11일까지 206개국에서 참가한 1만500명의 선수들이 32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인다.
대한민국도 144명의 선수가 출전, 이들과 메달을 겨룬다. 그리고 참가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이 지상파를 비롯, 각종 콘텐츠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덩달아 '밤을 잊은 시청'도 시작된 셈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준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물론 의미의 특별함도 남달랐다.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텡'의 조국에서 1924년 이후 100년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것도 그랬다. 또 올림픽 역사상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펼쳐진 것도 기록이다.
선수단 입장도 이색적이었다. 개막식이 열린 센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입장해서다.
선수단의 수상 행진은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시작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펼쳐졌다.
해당 구간에서는 에펠탑, 샹젤리제,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랜드마크와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프랑스의 명소들과 수백 개의 건물이 그들을 반겼다.
관중수 또한 역대급이었다. 100만 파리시민이 이를 지켜보았다고 전해진다. 외신들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128년이 지나 33회째 올림픽을 맞았지만 가장 신선한 개막식"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번 올림픽은 '가장 지속 가능한 올림픽 개최'라는 야심찬 도전으로 일찍부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내 약 17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목표로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계획대로 95%가 기존 건물이나 임시 인프라를 활용, 올림픽을 치루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올림픽 선수촌이다.
10층 미만의 건물에는 목조 구조물을 적극 사용했다. 또 지붕은 저탄소 콘크리트와 바이오 소재가 포함된 조립식 콘크리트를 활용했다.
공사 이후 파리시는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적용을 통해 선수촌 건설 과정의 탄소 발자국을 기존 시나리오 대비 5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오래된 경기장, 에어컨이 없는 선수촌, 60% 이상의 식물성 식단 등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변화 속에 다양한 문제점도 노출됐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파리 날씨도 저탄소배출 올림픽 성공의 중요한 방해요소로 등장했다.
결국 'NO 에어컨'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해 미국, 영국, 호주, 덴마크 등 자체적으로 에어컨을 준비하는 국가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선수들에게 제공했을 정도다.
아무튼 개막 전부터 테러와 사이버공격 우려속에 조기 총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정국 혼란을 맞닥트린 상황에서 파리올림픽이 '팡파레'를 울렸다.
기간내 1000만명이 넘는 선수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만큼 성화가 소등되는 그날까지 '지구촌 축제' 참가자 모두가 안전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