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화제] ‘짜장스님’의 멈추지 않는 음식 보시(布施) '경북시작 전국순회 나서'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무더운 여름엔 아무래도 짜장면보다는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비빔면(냉국수)이 낫겠지요”
그동안 짜장면을 직접 만들어 나눠줘 ‘짜장스님’으로도 불리는 운천스님이 이번에는 비빔면 봉사에 나섰다.
수원출신 운천스님은 2011년경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불우 이웃 등 사회적 약자들과 교도소, 복지관, 노인시설, 군부대, 경찰서는 물론 종교가 다른 시설까지 방문해 짜장면을 만들어 나누는 자비행을 실천해왔다.
그동안 스님이 직접 면을 뽑고 짜장을 볶아 만들어 낸 짜장은 무려 100만 그릇이 넘는다.
그런 스님이 이번에는 짜장면 대신 비빔면으로 전국 순회 봉사에 돌입했다.
지난 7월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소재 창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300명에게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비빔면을 대접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순회에 나섰다.
8월 한 달 간 경상북도 16개 시·군 복지시설(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등)을 찾아 후원과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선원문화관이 주관하고 짜장스님이 후원하는 이달 봉사 지역은 포항, 안동, 문경, 영주, 영천, 상주, 경산, 의성, 청송, 구미, 청도, 칠곡, 문경, 예천, 봉화, 경주 등 16개 시·군 28개소 시설의 6000명이 넘는 인원이 스님의 비법 소스로 만든 비빔면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운천스님은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비빔국수를 드시면서 잠시마나 무더위를 잊고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 비록 한 그릇의 국수지만 드시는 모든 이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운천스님은 수원에서 출생, 대한불교 조계종으로 출가해 천년 고찰인 남원 선원사 주지, 화성 서봉사 회주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의 작은 사찰 강원사에서 우거하면서 공양봉사를 펼치고 있다.
“말로 하는 포교보다는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는 나눔의 짜장면 봉사가 실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계종 탈종 후 오대산에서 잠시 칩거 수행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전국 곳곳 부르는 것은 마다않고 달려가 공양봉사를 해왔다.
스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음식을 먹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에요. 채소를 다듬거나 면을 반죽하면서 오로지 그 생각에만 집중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짜장면을 보시(布施)하는 의미가 없지 않겠어요? 그러다보니 짜장이 제 화두가 되고, 수행이 되고, 포교의 수단이 되는 것이겠지요.” 약 10년 전 불교신문에서 스님이 밝힌 짜장면 보시의 이유다.
고향 수원에서도 화성행궁을 비롯, 우만복지관, 서호노인복지관, 지동경로당, 장애인 체육대회, 수원구치소, 천주교 시설인 이목동 바다의 별 등 장소와 종교를 가리지 않고 공양 봉사를 해왔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엔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동남아의 한 지역에 우물 30곳을 파줬으며 변변한 교사(校舍) 없이 흙바닥에서 공부하던 네팔 룸비니 오지마을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사비와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스리칼리마이 ‘선원사초등학교’를 지어주기도 했다.
내년 초에도 네팔을 방문해 선원사초등학교 확장 공사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운천스님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돈을 벌어야겠다”면서 “중이 무슨 돈을 밝히느냐고 하겠지만 돈이 있어야 어려운 사람들을 마음껏 도울 게 아니에요? 혼자 사는 중이라 갖고 갈 곳도 없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