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은 대부도와 연결된 섬인 안산시 선감동 선감도(단원구 선감로 101-19) 일원에 설치됐었던 소년 강제수용시설이다.
이곳에서는 1942년부터 1982년까지 약 40년간 4700여 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 구타, 가혹행위 등 인권을 유린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소년들이 목숨을 잃었다. 일부는 배고픔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섬을 탈출하려다 바닷물에 휩쓸렸다.
가혹행위로 숨이 끊어졌거나, 물살에 휩쓸린 시신은 선감학원 인근에 암매장 됐다. 소년들은 시신을 매장하는 일에 동원되기도 했단다. 선감학원에서 생명을 잃은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앞세우는 국가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될 국가폭력이었다. 선감학원 사건은 2015년 당시 부좌현(안산단원을)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감학원 사건 진상조사를 요구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12월 10일 아동피해대책협의회 166명의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 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실화해위도 선감학원 진실을 규명하라고 결정했다.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결론짓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을 권고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10월 2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피해자 생활지원’, ‘피해자 트라우마 해소 및 의료서비스 지원’, ‘묘역 정비와 희생자 추모 및 기념사업’ 등 지원 방안을 밝혔다.
김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지원대책에 피해자와 유족들은 “김동연 지사님께 사과를 받으니까 오늘 집에 가서 발을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시굴한 분묘 35기 외에 희생자 분묘로 추정되는 150여 기를 확인했다. 이어 경기도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발굴 사전절차인 분묘 일제 조사와 개장공고 등을 지난 4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진행했다.
그리고 내일(8일) 선감학원 공동묘역에서 선감학원 피해자와 경기도, 안산시, 진실화해위, 행정안전부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착수를 위한 개토행사를 개최한다.
개토행사 이후엔 본격적으로 유해 발굴을 시작한다. 대략 오는 11월 경 발굴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발굴 후 전체 발굴 유해에 대해 인류학적 조사, 유전자 감식, 화장, 봉안 등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늦긴 했지만 국가폭력으로부터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추된 명예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경기도를 응원한다. 옛터와 건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겠다는 경기도가 고맙다. 아픈 역사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추모하는 화해와 평화의 공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