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로운 죽음 ‘고독사’, 보다 깊은 관심을

지난달 16일 충남 서산시 공무원들이 탈진해 쓰러져 있던 1인 가구 주민을 구조했다. 공무원들은 약 1주일 전에도 해당주민의 통화 기록이 열흘 넘게 없다는 통신사 연락을 받고 주민의 집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문은 잠겨 있었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이에 소방관과 함께 다시 방문해 이 주민을 구조한 것이다. 그대로 방치됐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서산시는 일정 기간 유·무선 전화 통화 기록이 없는 1인 가구를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안부를 살피는 ‘밤새안녕 모바일 안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로 고독사 위기의 시민들이 잇따라 구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혼자 외롭게 죽어가는 고독사는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고독사 사례는 총 3378명이었다. 2017년 2412명이던 고독사 사망자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이다.

고독사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19~29세 평균 29.58% ▲30대 평균 39.53% ▲40대 평균 33.16% ▲50대 평균 32.01% ▲60대 이상 평균 29.84%가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본인의 고독사 위험을 느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월 수원시정연구원이 시민패널 1305명을 대상으로 한 ‘수원시민의 외로움, 사회적 고립에 관한 실태조사’를 한 바 있다. 이 결과 사회적 고립 취약 집단은 남성, 노년층, 1인 가구였다. 응답자 중 39.2%는 외로움을 느끼고, 6.2%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원시가 ‘고독사 예방 추진단’을 구성해 고독사 예방·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돌봄정책과·복지정책과 등 11개 과, 4개 구 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고독사 예방 추진단(단장 김인배 복지여성국장) 운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독사 예방 사업 추진을 위한 부서별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추진단은 고독사 위험자를 발굴해 위험 정도를 판단하고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한 연결을 강화하며,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연계·지원한다. 아울러 고독사 예방 관리정책 기반을 구축하는 등 전략과 과제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