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준 10가지 말씀(62)

김진홍 목사

그러나 정작 밀물이 밀려드니 돼지 새끼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물살을 헤치고는 마을로 들어왔습니다. 

몸에 뻘 칠을 한 돼지 새끼들 100 여 마리가 꿀꿀대며 마을을 휘젓고 다니니 열 받은 아낙들이 이 돼지 김진홍 목사께 가져다주자 하고는 손수레에 싣고 교회로 왔습니다. 

나는 서재에서 책 읽고 있는데 마을 아낙들이"목사님 목사님"하며 부르기에 "예" 하며 나갔습니다.

나를 본 아낙들이 "목사님 돼지 좋아하시지요. 이 돼지들 한 끼에 한 마리씩 드시라요." 하며 교회 마당에 돼지 새끼들을 쏟아두고 가버렸습니다.

 돼지 새끼들이 배가 고프니까 주방으로 들어오고 예배당 안까지 들어와 꿀꿀대며 돌아다니니 수라장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어머니께서 나를 나무랐습니다.

"김 목사야, 넌 도대체 사람 목사라, 돼지 목사라? 예배당에서 성도들의 기도 소리가 들려야지 돼지 소리만 요란하니 무슨 목회를 이래 하냐?" 하며 꾸지람하였습니다.

"어머니, 참 답답합니다. 돼지 먹여서 잘 될 때는 아무도 고맙다는 사람 없더니 안 되니까 나 때문에 안 되는 것도 아닌데 나만 원망하니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양돈, 비육소, 젖소 등을 중심으로 하는 남양만 주민 소득 증대 사업이 줄줄이 실패하자 큰 부채가 남았습니다. 

그간에 함께 일하던 주민 대표들이 모여 시시비비를 따지게 되니 서로 책임을 전가하느라 감정만 상하고 분위기가 험하여졌습니다. 

그런 상태로 계속 나가다가는 아무것도 이루지는 못하고 상처만 남은 것 같아 내가 좌중이 모인 자리에서 선포하였습니다.

"모든 책임은 맨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자고 나선 내가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한 것도 밑진 것도 내가 다 해결할 테니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 자기 가정을 지키는데 열중하여 주세요.

내가 모두 해결한 후에 다시 모여 시작합시다."는 말로 회의를 끝냈습니다. 

그렇게 호기를 부리며 끝낸 건 좋았는데 그 후에 일어나는 문제를 감당키 어려웠습니다.

모든 빚을 김진홍 목사가 지기로 결정하였다는 소문이 퍼지자 빚쟁이들이 나에게로 몰려들었습니다. 

채권자들에게 시달리는 일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도 못합니다. 빚쟁이가 되고 나면 인격도, 인권도, 권위도 아무것도 없어집니다. 

빚쟁이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내 빚 언제 갚아줄 거냐? 약속해라, 각서를 써라, 공증을 하자 등등으로 달려들면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헤어날 길이 없게 된 나는 교회당 한켠에 있는 기도실로 들어가면서 집사 둘을 불러 일렀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