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58)] 공자(孔子) 曰 ‘일해백익(一害百益)’

정준성 주필

‘일해백익(一害百益)’ 공자(孔子)님 말씀이다. '슈퍼푸드 마늘'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야릇한' 냄새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유익하다 해서 붙여졌다. 

한국인의 식생활에 '절대' 빠지면 안되는 식품으로 효능에 대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전국민이 다 알고 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 반열에 오른지도 꽤 오래 됐다.

30년전 미국 암연구소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Designer food'로 선정 했을 정도니 설명이 필요치 않다. 

'Designer food'란 '좋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함으로써 70세에 질병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마늘은 굳이 웅녀의 전설을 거론치 않아도 마늘은 한국인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마늘'의 실제 기록은 6세기에 작성된 신라의 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엔 마늘을 뜻하는 한자 '蒜(산)' 뒤에 'ㄹ' 받침에 해당하는 '尸(시)'를 붙인 '蒜尸(산시)'가 적혀 있어서다. 

복용에 관해선 외국도 유구하다. 기원전 2500년 무렵 고대 이집트시대 기록도 있다. 이집트 쿠프 왕의 피라미드 벽면에 새겨져 있는 상형문자가 그것이다. 

벅화엔 피라미드 건설에 종사한 노동자들에게 마늘을 먹였다는 내용이 있다. 당시에도 마늘을 정력이나 원기를 보하는 강장제(强壯劑)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마늘은 식품이지만 의약품으로서 무궁무진한 역할도 했다. 마늘의 대표적인 성분인 알린(allin)이라는 유황화합물 덕분이다. 

강력한 살균 · 항균 작용을 한다. 알린은 아무런 향이 없지만 마늘 조직이 상하는 순간 알린은 조직 안에 있던 알리나제라는 효소와 작용해 자기방어물질인 알리신(allicin)이 된다. 

알리신은 매운 맛과 동시에 독한 냄새를 풍긴다. '한국인의 냄새'는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남녀 호르몬 분비활성 물질인 스코르디닌 성분과 항암물질 셀레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불교에서 오신채(五辛菜)중 하나로 여겨 사찰에서 먹지 못하게 한 연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마늘은 현대에 벌어진 2차 세계대전 때도 의약품으로 쓰였다. 당시 마늘의 별명은 ‘러시아제 페니실린’이었다. 

전선이 확대되면서 의약품 보급이 끊기고 특히 페니실린이 떨어지자 소련 군의관들은 민간요법으로 부상병을 치료했다.

이 때 쓰인 약재가 마늘이었다. 그만큼 살균효과가 뛰어난 것이 마늘 알리신 성분이다. 

우리가 평소 마늘을 맨손으로 까다보면 손가락이 쓰리고 나중에 껍질이 벗겨짐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도 알리신이 주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 표면 미세 상처 사이로 이 성분이 스며들어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지만, 최근 폭염으로 마늘값이 폭등한 인도에서 시멘트로 만든 가짜 마늘이 등장했다는 외신보도다. 

그리고 진짜 마늘에 섞어 판매하고 있어 피해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이 마늘에까지 미치는 것같아 걱정이면서 실소(失笑)를 금치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