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성 서부권, ‘소방서’ 앞서 ‘119안전센터’라도 우선 설립해야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23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아리셀은 2021년 일차전지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품질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였다. 화재 사고 이틀 전인 6월 22일에는 전해액 주입을 마친 발열전지 1개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해당 시점에 전해액이 주입됐던 전지들은 그대로 이틀 뒤 오전 9시 19분 사고 장소인 3동 2층으로 옮겨졌으며, 1시간 여 뒤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고 한다.

신규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교육도 시키지 않은 채 제조공정에 투입했다. 특히 비상구 설치 등 대피경로 확보도 미흡했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얘기다. 드러난 위법 사실에 대한 처벌은 엄중해야 한다. 그래야 이처럼 후진적인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아리셀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벌어졌을 때 신속·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방서를 증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 화재가 발생한 화성시 서부권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 소방서는커녕 119안전센터조차 없다고 한다. 화성시엔 소방서가 단 1곳(향남읍)밖에 없다.

전곡해양산단, 마도일반산단, 화성바이오밸리일반산단, 화남일반산단 등 산업단지가 밀집된 서부권에는 마도지역대 9명, 서신지역대 12명의 소방인력만 배치돼 있다. 이 4곳의 산단에만 무려 911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도 말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가 마도·서신지역에 있는 소규모 소방 조직인 지역대를 안전센터로 승격할 것을 경기도에 건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화성시에는 소방서를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 전기한 것처럼 수많은 기업체가 입주해 있어 항상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데다 면적 또한 넓기 때문이다. 화성시 면적은 844㎢로써 서울시 면적(605㎢)보다 1.4배나 더 넓다.

사고가 난 아리셀 인근에 119안전센터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은 2018년 제기됐다. 지역을 담당하는 기존의 서신 지역대를 119안전센터로 승격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였다. 만약 그 용역결과가 받아들여졌다면 아리셀 화재 인명과 재산피해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소방서에 앞서 119안전센터라도 이 지역에 우선 설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