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63)

김진홍 목사

"집사님들, 내가 이 난국을 내 힘으로는 도저히 헤어날 길이 없게 되었으니 기도실에서 금식하며 하나님을 만나야겠수다. 하나님 만나 응답 받기 전에는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만나기 전에는 방에서 나오지 않을 테니 날 찾지 마세요."

이렇게 일러 주고는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햇볕이 들어오지 않게 방석으로 창문을 가리운 채로 벽 앞에 앉아 하나님께 호소하였습니다.

"하나님 막막합니다. 억울합니다.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간 후 지금까지 생명을 걸고 열심히 한 것을 하나님은 아시잖습니까? 그간에 내가 돈 만원을 저금했습니까? 땅 한 평을 따로 샀습니까? 10년 세월을 한결같이 일했는데 지금에 와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 사정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를 시작한 나는 기도하다 졸다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나기를 닷새 째 되는 날입니다. 집사 한 분이 문을 두드리면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어떤 자매님이 목사님께 할 말이 있노라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잠시 만나 주시지요"

그러나 그런 처지에서 내가 서울에서 왔다는 여자 만날 생각이 나겠습니까? " 찾지 말라 했잖아요. 그냥 돌려보내세요."

하였더니 집사는 멀리서 왔는데 잠깐 만나 보시지요 하고 권하기에 내가 일러 주었습니다."그렇게 꼭 할 말이 있다면 밖에서 말하라 하세요."

하였더니 밖에서 주고받는 소리가 나더니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목사님, 그러면 밖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목사님, 김진홍 목사님, 교회에 어려운 일이 있으시지요""예, 그렇습니다." "목사님, 로마서 8장 12절, 13절 말씀을 읽어 보십시오."

나는 이상한 여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 여자가 목사에게 와서 성경 읽으라 할까? 그야말로 귀신 앞에 머리 푸는 식이 아닌가? 

좀 모자라는 여자인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성경 몇 장 몇 절을 보라는데 안 본다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불을 켜고 로마서 8장을 찾아 읽었습니다. 

5일간 캄캄한 방에 있었기에 성경이 처음엔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을 부비며 마음을 모아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이 내 인생을 변하게 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간단한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내 가슴에 닿는 순간 나에게는 지진과 같은 큰 울림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

이 말씀을 읽을 때에 먼저 〈빚진 자〉란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빚진 자〉란 말을 읽으면서 성경에도 빚진 자에 대한 말씀이 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어서 읽었습니다. 

다음 말씀인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대할 때에 내 마음에 깨우침이 임했습니다.

"아하, 내가 빚져서 빚잔치 하게 된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