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유통매장 등장과 삼성전자 생산공장 이전 등과 맞물리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재래시장은 이대로 가면 아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설 현대화 등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인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더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봐야죠.”
지난 9일 팔달구 교동 행복웨딩홀에서 열린 제13기 유통경영대학(교육기관 사단법인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 수료식에서 수료증을 받은 조 대표는 재래시장 활성화의 열쇠를 쥔 것이 바로 상인들 스스로 의지에 있음을 강조했다. 시장상인의 의식개혁과 경영마인드 고취로 경영현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유통경영대학을 수강한 이유다. 조 대표뿐 아니라 팔달문 시장 상인 51명도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영현대화 교육을 마쳤다.
“고유가, 고물가 시대 허리띠를 졸라맨 가정들이 많아 장사가 잘될 리 없죠. 이런 가운데 주 2회 3시간씩(4주 24시간 교육) 자리를 비우기도 쉽지 않지만, ‘변해야 산다’라는 상인들의 열의가 대단히 강했던 것 같아요.”
수강생들은 유통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및 대형상점 경쟁력,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디스플레이, 고객만족 기법 등의 교육을 받은 후 눈빛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조 대표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교육이 유통대학을 수료한 상인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청결상태와 상품의 질 향상을 이끄는 주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까닭이다. 팔달문 시장이 수원지역 18개 재래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유통경영대학 수강을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13기까지 총 502명의 수료생 중 20%가 팔달문 시장 상인일 정도다.
지난해 화성문화제기간 중 시장거리 축제를 열어 5만여명의 시민들이 시장을 찾는 성과를 올렸고, 올해는 차 없는 거리에 ‘루미나리에(조명을 이용해 조형물에 예술성을 덧입힘)’와 상설 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다.
총 사업비 3억원(자부담 10%)을 들여 화성문화재 이전(9월)에 완공해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팔달문 상인들은 “대표자가 젊어서 그런지 아이디어가 통통 튄다”고 칭찬했다.
조 대표는 “수원시가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지만, 결국 시장을 살리는 것은 상인들의 몫이다”면서 “상인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전통을 잇는 재래시장의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한편, 팔달문 시장(매장 면적 2천913㎡)은 의류, 먹을거리, 생활잡화 등이 특화된 215개 점포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