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최근 후반기 원(院)구성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수원특례시의회 의원들 가운데 그나마 이런 의원이 있어서... 윤경선 의원(진보당, 마선거구 평동·금곡동·호매실동) 이야기다. 윤 의원은 3일 수원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3일 운영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열린 ‘수원시의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의회의 파행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의회운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까 한다”며 “저는 두 정당이 같은 의석수를 가진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활용해 개인의 이익을 챙기지 않겠다. 오히려 풀뿌리민주주의를 지키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회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수원일보 3일자, ‘수원시의회 윤경선의원 운영위원장직 사퇴’ 보도)
윤 의원은 지난 7월 3일 열린 수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단 1석인 진보당 소속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수원시의회 운영위원장 최초로 진보정당 의원이 맡게 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기획경제위원장, 도시환경위원장, 문화체육교육위원장, 복지안전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원 구성 독식에 항의한다”며 3일부터 릴레이 삭발을 하기도 했다.
갈등의 시작은 시의회 의장 선출 때부터였다. 의장은 관례적으로 다수당에서 배출해왔다. 애초 시의회는 국민의힘 20석, 민주당 16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돼 국민의힘에서 의장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지난 6월 국민의힘 의원 2명이 탈당,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18석으로 동수를 이루게 됐다.
따라서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국민의힘이 합의를 어기고 의장 후보를 냈다. 이 과정에서 의장자리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재식 의원에게로 돌아갔다. 이후 지금까지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개회한 임시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경선 의원의 통 큰 결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을 놓고 내부 다툼을 벌이더니 급기야 의원들이 탈당함에 따라 의장직을 빼앗겼다”면서 “이후 상임위원장 선출은 본회의에서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국민의힘은 본회의를 보이콧하고 출석을 거부했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비판의 화살은 더불어민주당으로도 날아갔다. “국민의힘과 똑같이 하는 것보다 시민을 위한, 시민을 향한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윤경선 의원의 생각에 동의한다. 아울러 시의회의 파행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인식, 운영위원장 자리를 내놓은 윤 의원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거듭 말하지만 그래도 윤경선 의원처럼 대의를 위하는 풀뿌리 정치인이 지역에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