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정에서의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이젠 사라져야

지난 6일 열린 수원특례시의회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지역 예술인과 체육인들에게 반가운 안건이 처리됐다. ‘수원시예술인기회소득지급조례안’과 ‘수원시체육인기회소득지급조례안’이 통과된 것이다. 예술인과 체육인 기회소득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이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수원특례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도입하지 않아 예술인과 체육인의 반발을 샀다. 기회소득은 도와 시·군이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해야 하지만 수원시는 재정난 등으로 도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수원시의원들의 ‘5분 발언’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특히 공감을 받은 발언은 사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매탄1·2·3·4)의 “행정에서의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 의원은 아직도 개선되지 않는 행정에서의 외국어 사용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한 뒤 “우리 사회에서 외국어 사용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지만 공공 기관에서조차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대민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페스티벌’(축제), ‘인프라’(기반시설), ‘IoT’(사물인터넷) 등의 외국어는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음에도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외국어 사용이 늘어날수록 우리말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 의원은 “외국어와 복잡한 표현이 많아질수록 시민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공공서비스의 접근성이 낮아지며, 특히 정책이나 사업명에 사용되는 외국어는 일반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어는 일상 모든 부문에 침투해 있다. 수원일보가 사설(2월 23일자, ‘외국어 표기 간판 대신 아름다운 한글간판을’)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간판과 아파트 등 눈에 띄는 곳마다 외국어가 범람한다. 사설에서도 밝혔지만 최근엔 음식은 물론 간판과 실내장식까지 일본식당이나 일본 선술집, 중국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가 외국어 간판이 유독 많은 고등동과 행궁동에서 외국어 간판을 한글 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한글간판 만들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정희 의원의 지적은 지극히 옳다. 모든 공직자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된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는 그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