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집 중 1집은 혼자 사는 가구... 삶의 질은?

경기도 1인 가구는 전년(163만) 대비 약 8만 가구가 증가한 171만5000 가구이며, 도내 전체 가구 가운데 3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일 발표된 ‘2024 경기도 1인 가구 통계’에 나오는 내용이다. 경기도의 1인 가구 수는 매년 증가, 2020년부터는 전국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인 가구는 도내 시·군 가운데 대도시에 집중 돼 있다. 인구수가 제일 많은 수원시가 17만9000가구(10.5%)로 제일 많다. 이어 성남시가 13만1000가구(7.6%), 고양시가 12만7000가구(7.4%), 화성가 12만가구(7.0%), 용인시가 10만6000가구(6.2%) 등의 순이다.

시군별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연천 38.6%, 가평 38.5%, 동두천 37.1% 등이었다. 반면 과천(18.0%), 의왕(24.0%), 남양주(25.1%)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도시에는 신혼부부를 비롯한 가족가구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1인 가구의 문제점은 이번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1인가구가 겪는 어려움’으로 ‘균형 잡힌 식사’(44.9%)와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42.6%)라고 답한 것이다. 1인 가구의 잘못된 식습관은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정밀영양협회가 발간한 ‘1인가구 증가와 이에 따른 질병과 영양불균형’ 보고서에는 ‘1인가구의 잘못된 식습관인 아침결식, 영양소 섭취 부족 등으로 인해 다인가구 대비 만성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실려 있다.

1인 가구에서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으며 만성질환 비율 역시 가장 높았다고 한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보다 고중성지방혈증(15%), 고콜레스테롤혈증(24%), 고혈압(26%), 2형 당뇨병(29%) 등의 발병 위험이 더 컸다.

이들이 겪는 외로움과 고독감도 심각한 수준이다. 병이 났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없거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15년~2023년 기간 동안의 심리부검 면담 분석에 따르면,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 가운데 1인 가구는 19.2%였다. 특히 청년기 자살사망자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은 43.8%였지만 다인 가구 비율은 28.0%였다. 혼자 사는 청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훨씬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1인 가구는 생애주기별 누구나 한번은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 사회현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저소득·고령층 1인 가구의 돌봄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또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청년과 중장년 1인 가구를 적극 발굴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