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귀성객들은 모처럼 만난 부모님과 친인척, 그리고 포근한 고향의 품에서 편안한 날을 보낼 것이다. 물론 지금 사는 곳이 고향인 시민들도 모처럼 찾아온 반가운 자손, 형제자매들과 함께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으리라. 직접 만든 송편 등 추석음식을 먹거나 집 근처 소문난 맛집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주말을 포함한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이용해 국내나 외국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듯하다. 이번 추석연휴엔 개인 휴가 2일을 사용하면 최대 9일간 연휴가 가능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1일 평균 20만1000명, 총 120만4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객이 20만 명을 넘으면 추석 연휴 1일 여객 기준 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증편해 여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형 항공사나 저가 항공사 할 것 없이 모두 추석 연휴 기간 항공편을 크게 늘렸다고 한다.
수원특례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추석 연휴동안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여행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수원시는 추석 연휴 동안 광교호수·글빛누리·만석·어울림·청소년문화공원에서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 ‘시민 모두의 공원 민속놀이’를 한다. 시의 대표 관광지인 세계유산 수원 화성행궁, 수목원, 박물관 등을 관람하며 추석 연휴 기간 힐링할 수 있는 ‘수원에서 놀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단계 복원 정비공사가 완료돼 별주, 우화관, 화령전도 관람할 수 있는 화성행궁에서는 연휴 기간 내내 야간 개장해 오후 9시 30분까지 고궁 산책을 할 수 있다.
하늘에서 수원화성과 시내를 볼 수 있는 플라잉 수원은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하고, 국궁장과 각 지점 종합안내소와 해설사 안내소는 추석 당일인 17일만 빼놓고 운영한다. 또 도심 속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수원수목원 두 곳 역시 추석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 문을 연다. 수원박물관, 광교박물관, 수원 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수원 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등 5곳 모두 연휴 기간 내내 문을 연다. 화성시 역사박물관도 추석 기념 프로그램 ‘박물관 한가위 놀이터’를 운영한다. 추석 다음날인 오는 30일에 ‘우리 가족 윷놀이 만들기’와 ‘박물관 전통놀이 마당’이 열린다.
이처럼 즐거운 추석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해 고향에 못가고 하염없이 달만 바라봐야 하는 노동자들이 올해도 있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돌아갈 집이 없는 노숙자들, 병든 몸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기 힘든 사각지대의 이웃들이 있다. 우리가 가족들과 함께 해서 행복한 이 시간, 이들은 그늘 속에서 외로움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따듯한 마음 한 조각이라도 건네길 바란다.
연휴임에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채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도 있다. 소방서와 보건소, 경찰서, 시청 재난상황실·당직실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이다. 비록 이들의 일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잊지는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