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서해 바다로 일본의 왜구나 중국의 해적들이 쳐들어오면 한양으로 봉홧불을 올리던 산이어서 이름이 봉화산이었습니다.
그 산이 공동체 마을을 세우기가 적합한 땅일 것 같아 무조건 산 중턱으로 올라가 터를 잡고 기도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산을 우리에게 주시옵소서. 이 터전에 공동체 마을을 세우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마을, 두레마을을 세우고 싶습니다. 이 산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저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
나는 틈날 때마다 그 산으로 가서 기도터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드리기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드리기를 시작한 지 7년 되는 해 1월 어느 날 봉화산 주인이 날 찾아와 말했습니다.
"목사님, 전 봉화산 주인입니다.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 산을 팔아야겠기에 소개소에 내놓았더니 서울 복부인들이 찾아오고 이 지역과 인연이 없는 사람들만 입질하곤 하여서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봉화산이 그래도 이 지역에서는 명산(名山)인데 목사님 같은 분이 맡으시면 유익하게 쓰실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 우선 급한 돈만 마련해 주시면 나머지는 좀 천천히 주셔도 되겠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자 이는 우리들의 7년 기도에 대한 응답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봉화산에 두레마을 공동체를 세우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를 기도한지 7 년 만에 산 주인이 나를 찾아와 봉화산을 목사님이 맡아 주십시요 라고 스스로 말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봉화산 주인에게 즉시 치러야 할 값을 의논하였습니다.
결론에 이르기를 구입 가격 전체를 4천만 원으로 정하고 먼저 계약금 4백만 원을 치르며 계약키로 하고 나머지 3600만원을 2달 후에 한꺼번에 치르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다음 주일예배 시간에 교인들에게 그간의 경과를 이야기하고 이는 7년간의 우리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인즉 모두가 힘을 모아 땅 값을 치르고 두레마을 공동체를 그곳에 세우자고 선포하였습니다.
모두들 찬성하기에 우선 헌금을 하였습니다. 그날 400만원이 헌금되었습니다.
나머지 3600만원을 위하여 합심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예배 시간에나 교인들의 모임이 있을 때마다 3600만원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교인들이 기도하면서 나는 주어진 두 달 안에 3600만원을 치르기 위하여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힘썼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진행이어서 시간이 지나도 그만한 금액을 융통할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잔금을 치를 날짜가 3일 남았을 때입니다.
새벽기도 마친 후에 한 권사님이 나를 찾아와 걱정스런 말투로 물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