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역사 유산 ‘무예24기’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자

어제(26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기획전시실에서 ‘임전필승臨戰必勝!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임전필승’은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정조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전시회는 4개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무예서 ‘무예제보’, ‘무예도보통지’ 등 조선 무예서와 한·중·일의 각종 무예서, 실물 쌍수도 등 병장기들을 볼 수 있다.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 ‘무예제보’는 조선 최초의 무예서다. 훈련도감 소속 한교(1556~1627)가 1598년(선조 31) 실전 무예를 정리해 간행한 실기서적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무예도보통지’는 1790년(정조 14) 정조의 명으로 편찬한 조선 최고의 군사 종합 무예서다.

이밖에도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2폭 ‘무관평생도’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무관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들만 모아서 그린 병풍이다. 경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시대 17세기 전후 제작돼 실제로 사용했던 진검 ‘쌍수도’도 전시된다.

정조는 기존 조선 무예의 장단점을 모두 살펴본 후 무예24기로 총정리,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했다. 당대의 대 학자인 박제가와 이덕무, 무인 백동수 등이 ‘무예도보통지’ 편찬에 참여했다. 이 책은 도, 검, 창, 곤 등 병장기와 권법 등 각종 무예를 그림과 해설로 설명하고 있다. 이를 교본으로 장용영 군사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수원엔 조선 최강의 군대 장용영이 주둔했다. 그리고 수원시는 무예24기 시범단을 구성, 20년 넘게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공연을 펼쳐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무예24기’를 향토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무예도보통지’는 2017년 10월 북한의 신청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수원화성을 지키던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인 무예24기는 유네스커 세계유산 수원화성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무예24기는 ‘화성에 깃들어 살아 움직이는 기운이며 역동적인 생명체’인 것이다. 때문에 무예24기를 지키고 후대에 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명이다.

무예24기 시범단이 있기는 하지만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무예24기를 학교 정규체육시간, 또는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길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시민들이 수련할 수 있도록 ‘무예24기협의회’와 같은 자생 민간단체를 적극 지원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