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원효 해골물 오도처’ 이 좋은 문화상품을 왜 방치하나?

이수원 남부취재본부장

당성과 원효 오도처, 남양 성모성지 등 연계, 화성시 대표 문화콘텐츠 만들어야

 

화성문화원이 주최하고 화성시와 시의회, 화성지역학연구소가 후원한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가치 및 문화사업 활성화’를 주제로 화성학총서 제5집 학술대회기 27일 화성문화원에서 열렸다.

27일 화성문화원에서 열린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가치 및 문화사업 활성화’ 학술대회.(사진=수원일보)
27일 화성문화원에서 열린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가치 및 문화사업 활성화’ 학술대회.(사진=수원일보)

이날 인사말에서 유지선 화성문화원장은 전남 장성군과 강릉시의 홍길동 문화상품 만들기 경쟁 사례를 들었다. 연산일기에 5회, 중종실록에 4회, 선조실록에 1회 언급된 홍길동의 기록은 조선 중기 문신 허균(1569~1618)이 소설 ‘홍길동전’을 창작하는 데 큰 모티브로 작용했을 것이다.

장성군은 홍길동의 궤적을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로 녹여 홍길동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홍길동의 생가부터 산채 체험장, 야영장, 오토캠핑장, 풋살경기장, 국궁장, 4D영상관, 놀이터, 청백한옥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강릉시는 강릉 출신의 허균이 홍길동의 저자라며 홍길동 캐릭터 로드를 만들어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강원도 철원, 경기도 양주, 충북 괴산도 각각 임꺽정이 자신들의 문화상품 임을 주장하며 관광자원 확보에 치열한 노력을 기울인다.

임꺽정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철원은 고석정 근처에 임꺽정 동상을 만들었고, 양주시는 임꺽정 생가터 기념비를 조성했다. 충북 괴산은 이 지역 출신 홍명희가 쓴 소설 ‘임꺽정’을 근거로 임꺽정 관련 문화관광 상품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심지어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행정구역의 이름을 바꾸는 노력을 한 곳도 있다.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에는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불리던 김병연의 묘가 있다. 영월군은 단양의 고수동굴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영월군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아예 행정구역 이름을 바꾸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밖에도 옷깃만 스치거나 아예 근거가 희박해도 문화관광 상품 제조에 몰두하는 지자체는 셀 수없이 많다. 쉬운 말로 문화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화성시 곁에는 세계유산 화성(華城)을 가진 수원특례시가 있다. 1963년 1월21일 대한민국 사적으로 지정된 지 61년이 된 ‘수원화성’은 1997년 12월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제2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세계유산이 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쉼 없는 화성의 원형복원을 위해 수원시 관계 공무원들이 마중물을 붓고, 화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화성연구회를 만들어 시와 시민이 하나 되어 화성을 수원의 화성(華城)에서 세계인의 화성으로 만들었다.

이날 제1주제를 발표한 김성태 박사(도원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는 ‘화성 당성과 원효 오도처에 대한 역사고고학적 접근’이란 발표에서 “원효 오도처는 엄정한 학술적 논증과 검증으로 접근할 주제가 아니라, 화성시를 대표할 문화콘텐츠로 삼고, 이를 잘 활용하여 문화자산 더 나아가 문화상품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김박사는 원효 오도처의 존재여부를 사실판단이 아니라 정황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헌과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고 고고학적 정보 등을 참고할 때, 원효 오도처는 당성 주변일 것이라는 주장이 허용되어야 한다며 연구접근법을 제시했다.

당성과 원효 오도처, 남양 성모성지, 공룡알 화석지, 궁평항과 궁평리 해변, 전곡항과 제부리의 뱃놀이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서둘러 착수해야 한다.

수원화성의 연간 관광객 수는 800만 – 9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기 전인 2019년의 관광객 수는 850만 명이었다고 한다.

화성시가 유물의 고증에 천착하여 정작 유용한 문화자산을 방기해서는 안된다.

당성과 원효는 상품이다. 화성시와 해당 부서는 수원화성이 명품이 된 예를 깊게 들여다 보길 바란다. 2025년 화성특례시의 명품 탄생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