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낙지, 문어와 같은 두족류 (頭足類) 연체동물은 무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발달된 신경계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지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들은 같은 크기의 다른 무척추동물에 비해 큰 두뇌를 가지고 있다. 신경계도 복잡하다.
학자들은 이러한 구조가 먹이를 잡고 포획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변 환경에 맞추어 몸의 색채를 바꿀 수 있는 변색 능력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같은 화려한 변신을 다른 개체와의 의사 소통에도 이용한다니 놀랍다.
두족류가 '머리에 다리 달린 동물'을 뜻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우리나라에선 이중 오징어의 '내숭'은 일찍부터 잘 알려져 있다.
오징어 머리가 좋은 만큼 속이기를 잘한다고 해서다. 자산어보에 기록된 오적어(烏賊魚), 즉 ‘오징어’의 설명을 보면 더 실감난다.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물속에 들어가 먹었다. 해서 이름이 오적(烏賊)이다.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다.”
바닷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오징어, 낙지, 문어의 신비한 이야기는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많다. 위장은 기본이고 포식자로서 은폐 엄폐 방어 포획술 등등.
그런가하면 생존을 위해 발달한 신체기능도 상상을 뛰어넘는다. 최근 이러한 두족류 해양동물생물을 모방한 신기술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고 해서 화제다.
국내외에서 오징어의 위장기술은 물론, 갑오징어의 카메라 눈, 문어의 접착 빨판을 모방한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서다.
실제 갑오징어 동공기능을 모방한 카메라가 개발돼 실용단계다. 이는 빛 조건에 상관없이 원하는 사물만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오징어 눈동자를 모방했다.
상용화되면 카메라가 햇빛 난반사에 상관없이 사물을 파악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그런가 하면 문어 빨판을 모방한 '피부 약물 패치' 등장도 코앞이다.
해외에서는 더 활발하다.외신에 따르면 생물 모방 소재 시장이 2020년 379억달러(약 49조6892억원)에서 매년 5.7% 증가해 2030년에는 659억달러(약 86조414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연체동물,'Mollusca'란 명칭은 라틴어로 ‘부드러운’ 이라는 의미의 ‘molluscus’에서 유래됐다.
현재 약 11만 2000여 종 이상 보고돼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구촌 생태계 환경 변화로 두족류 감소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다행히 신기술로 환생해 우리 곁에 영원히 남는다니 그나마 위안이다. 그래서 변신은 무죄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