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관광’은 관광약자인 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영유아 동반자 등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관광약자들이 만족스럽게 관광을 하려면 ‘물리적 관광환경’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 무장애 관광 기반시설이 확충돼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열린 관광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관광지 시설 개·보수, 안내체계 정비, 인적 서비스 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도 있다. 세계관광기구의 ‘포용적 관광지(Accessibility and Inclusive Tourism)’ 우수사례로 뽑힌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원에도 무장애를 지향하는 열린 관광지들이 있다. 수원화성 연무대, 수원화성 장안문, 화성행궁 등이다. 경기도 역시 도내 관광지의 보행로 개선, 관광약자 쉼터 설치 등 ‘무장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장애인을 비롯한 여행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장애인 10명 중 9명 정도는 국내여행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몇 년 전 한국소비자원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국내여행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여행이 불편하다는 응답 비율은 87.4%나 됐다.
장애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이 현실세계에서 느끼는 불편은 더욱 크다. 집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각 장애인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에 수원시가 시각장애인에게 통합관광서비스를 지원하는 ‘시각장애인 무장애 관광’을 시범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각장애인이 수원시에 관광 지원을 신청하면 맞춤형 특화관광코스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수원도시공사 한아름콜택시)을 지원하고, 시각장애인 해설 교육을 이수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며 촉각·청각을 활용해 관광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연무대에서 출발해 화홍문, 장안문(남쪽), 여민각, 팔달문, 구 경기도청사, 화서문, 장안문(북쪽), 방화수류정, 연무대로 돌아온다. 도중엔 화성어차도 탑승하게 된다.
“시각장애인들은 집 근처 관광지를 가는 것도 어렵다. 무장애 관광 덕분에 집에서 관광지까지 편하게 이동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관광할 수 있었다”는 참여자의 소감처럼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여행”인 것이다. 따라서 수원시는 내년에 시각장애인 무장애 관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이 자립생활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바로 여행”이라는 말도 있다. 장애인이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라면 그 나라는 최선진국이다. 많은 지방정부들이 시각장애인 무장애 관광에 참여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