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날 저녁에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5명의 여인들이 찾아왔습니다.
반갑게 맞으며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뜸 묻는 말이 "목사님, 이번 결혼 허락하실 겁니까?" 하기에 "그기 무슨 소린가? 둘이 좋아져서 결혼하겠다는데 우리는 축하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무슨 문제가 있는가?" 물었더니 그들이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기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하면 총각이 손해 보잖아요?" 하기에 "그기 뭔 소린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한다는데 손해 볼 일이 무언가?" 하였더니 하는 말이 "총각은 숫총각이고 여자 쪽은 때 묻은 여잔데 총각이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 하기에 나는 무슨 뜻인지 알아차려 말했습니다.
"뭣이라고? 때 묻었다고? 때 묻었음 목욕하면 될 거 아닌가. 사람들이 어찌 그리 이해심이 없냐. 그 언니는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내며 성숙되었으니 우리보다 더 인생 체험이 많고 배울 점이 많을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이해하고 격려해 주어야지 때 묻은 여자란 생각을 해서 되겠냐, 둘이 결혼을 축하해 주고 결혼식도 마을 잔치로 멋지게 치러 주자고 일러 주었더니 돌아가며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괜히 와서 꾸지람만 들었잖냐" 하며 돌아갔습니다.
한국 크리스천들에게는 상대의 상처를 이해하여 주고, 품어 주는 관용(寬容)이 부족합니다.
관용이란 너그러움입니다. 너그러움이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합니다.
공동체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중의 하나가 경제 문제입니다.
경영이 서툴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데다 지출하여야 할 곳은 날로 많아지니 쪼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는 새벽 기도 모임 후에 재정 담당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목사님, 오늘 지출하여야 할 사료비가 680만원인데 돈이 없습니다. 어째야 할까요?"
걱정스런 얼굴로 말하기에 나는 나무라는 투로 말했습니다.
"자네 두레마을 재정 한두 달하냐?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이고? 안 보인다 해라. 없는 거와 안 보이는 건 하늘과 땅 차이야. 하나님께서 으레 주시기로 되어 있는데 지금 우리 눈에 안 보일 뿐이야."
그랬더니 아가씨가 서슴없이 답하였습니다."예, 목사님, 사료 값 680만원이 아직 안 보입니다."
하기에 내가 자신 있게 일러 주었습니다."그럼 오늘 중으로 680만원 보여 주실 것으로 믿읍시다."
하고는 출타하였다가 저녁나절 들어왔더니 재정 담당 아가씨가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목사님, 오늘 누군가가 800만원 헌금을 보내 주어 사료 값 차질 없이 지출하였습니다. 목사님 믿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