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71)

김진홍 목사

하루는 어린 딸을 데리고 앉은뱅이가 찾아왔습니다. 50대의 남자인데 눈물을 글썽이며 제발 도와 달라고 사정하였습니다. 

젊은 시절 잘 나가던 시절에는 흥청망청 인생을 허비한것을 후회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날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앉은뱅이가 된 후에 마누라는 고무신 뒤로 신고 가 버렸다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딸과 함께 갈 곳이 없어 두레마을로 왔다고 했습니다..

제발 받아 주십시오 하고 사정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마을의 젊은이들이 도망간 마누라를 성토하였습니다.

"무슨 여자가 허리 힘 좋을 때는 같이 살다가 힘 빠지니 도망가 버린 거야. 그런 얌체 없는 여자는 잡아서 주리를 틀어야 해."

 하며 불쌍한 부녀를 받아 줍시자고 모두들 말했습니다. 그날로 부녀는 두레마을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서울로 가서 4일간 집회를 마치고 왔더니 그가 서서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아니 웬일로 서서 다니게 되었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감격에 넘치는 목소리로 "목사님, 갈 데 없이 버려진 우리 부녀를 받아 주시는 것이 너무 고마워서 두레마을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고 도망간 마누라도 어디 가든 잘 살게 해 달라 기도드리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고 기도드리는 중에 허리에 힘이 와서 서게 되었습니다." 하며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나는 그를 격려하면서 "그렇게 도망간 마누라도 원망치 않고 기도드린 것을 하나님이 곱게 보신 거 같네요. 앞으로도 그렇게 삽시다." 일러 주었습니다.

두레마을의 식사 시간에 식구들이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두레마을 대단하지요? 앉은뱅이가 나았잖습니까."

하기에 내가 조심하자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 말 밖에서 알면 곤란할 거야. 자기가 감사 기도드리다가 자기 믿음으로 낫게 된 것인데 사람들이 두레마을에서 앉은뱅이 나았다는 소문 듣게 되면 전국에 앉은뱅이가 우리 마을로 몰려들면 큰일 아니겠냐. 그러니 밖으로 소문 안 나가게 조심하세."

그랬더니 마을 식구가 말했습니다.

"밖에 소문을 누가 낸다요. 목사님이나 소문내지 마십시오." 라고 하는 말에 모두들 웃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기도 모임을 마치고 마당으로 나왔더니 할머니 한 분이 마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 등에 흘려 쓴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이 마당에 두고 갑니다. 불쌍히 보시고 좀 맡아 주십시오."

우리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지만 일단은 할머니를 방으로 모신 후 마을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할머니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회의였습니다. 할머니께 어디 사시느냐? 자식들은 있느냐?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더 의논해 보았자 결론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