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합니다”

73세 유복단(수원 매교동)씨, 폐지 팔아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에 기부폐지로 모은 돈 74만원 등 124만원,수원경실련에 전달
수원 매교동에서 사는 유복단(73) 어르신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매교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에게 전달했다. 왼쪽부터 최선영 매교동장, 유복단 어르신,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 (사진=수원시)
수원 매교동에서 사는 유복단(73) 어르신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매교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에게 전달했다. 왼쪽부터 최선영 매교동장, 유복단 어르신,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 (사진=수원시)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나처럼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주세요"

29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선영)에서는 폐지를 팔아 5개월 동안 모은 돈을 어려운 단체에 전하기 위한 조촐한 전달식이 열렸다.

행사명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매교동 '새빛 기부금 전달식'.

이 자리에서 매교동에 사는 유복단(73)씨는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에게 '수원새벽빛 장애인 야학'에 전해달라며 124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기부금은 유씨가 지난 6월 1일부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하루에 적게는 2000원, 많게는 1만원 등 74만원에다 자신의 월급 50만원까지 보태 마련한 돈이다.

유복단 어르신이 매교동장실에서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시)
유복단 어르신이 매교동장실에서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시)
6월 1일부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29일 매교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유복단 어르신. (사진=수원시)
6월 1일부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29일 매교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유복단 어르신. (사진=수원시)

유씨가 '수원새벽빛 장애인 야학'에 이 기부금을 전달하게 된 것은 그 자신이 60세가 넘어서 야학에서 한글과 한자를 배운 만학도로서,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 살리기' 얘기를 듣고 지난 24일 오전 수원경실련을 찾아 기부금 전달의사를 밝혔던 것.

이에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는 이같은 뜻을 매교동행정복지센터에 전하게 됐고 최선영 매교동장이 훈훈한 미담사례를 주변에 알리기 위해 이날 전달식을 마련하게 됐다.

유씨는 “수원 제일평생학교(구 수원 제일야간학교)를 다니던 지난 10년이 가장 행복했었다”며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매년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제일평생학교와 성당에 기부해 온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전달식에서 유씨는 충남 금산 출신으로 대전에서 아픈 어머니와 자식들을 뒤로한 채 서울과 수원으로 온 얘기, 평생을 힘들게 살아왔지만 늘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한 얘기를 전해 매교동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관계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는 “폐지를 팔아 어렵게 모은 돈을 장애인 야학을 위해 선뜻 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누구의 기부금보다 소중해서 아름답고 훈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복단씨는 “저처럼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중하게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죽기 전까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