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폐지 주워 모은 돈 124만원 새벽빛장애인야학 기부한 유복단 ‘어르신’

수원일보는 지난 9월 4일자 ‘새벽빛장애인야학에 모이는 온정, 우리 사회 아직은 포근하고 따뜻하다’ 사설을 통해 교실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원 새벽빛장애인야학에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프로축구단 등의 성원이 답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수원 새벽빛장애인야학은 2007년 야간학교로 출발한 평생교육기관으로써 학교와 직장에 다닐 수없는 장애인들의 꿈을 키워주는 요람 같은 존재다. 현재 권선구 오목천동에 있는 이 학교에는 72명이 장애인이 공부하고 있지만 시설은 30명밖에 들어갈 수 없는 교실 하나뿐이다. 이에 한 독지가가 100평을 시중가 절반의 임대료만 받기로 하고 내주었다.

하지만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내 공사와 전기, 편의 시설을 만들어야 하고 이에 드는 비용은 7000여만원이나 된다. 새빛장애인야학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나서기 시작했다.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프로축구 구단 수원FC,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적극 나섰다. 그리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다.

언론에 소개된 기부단체만 해도 권선사랑연합회, 영통발전연대, 사통팔달협의회, 장안사랑발전협의회,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화홍라이온스클럽과 1지구, THE 새빛 봉사단,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 법문화아카데미, 바르게살기운동수원시협의회 등이다.

교실이 협소해 배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을 돕기 위해 나선 시민들 가운데는 5개월 동안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한 ‘어르신’도 있다. 매교동에 사는 올해 73세 유복단 씨가 주인공이다.(관련기사: 수원일보 30일자 ‘나처럼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하다’) 그 역시 야학 출신이다. 환갑이 넘어서 야학인 제일평생학교(구 수원 제일야간학교)에서 10년간 글을 배웠다는 것이다. 유복단 씨는 그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한다.

그는 매년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을 제일평생학교와 성당에 기부해 왔는데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 이야기를 듣고 24일 오전 흔쾌히 124만원을 수원경실련에 전달했다. 폐지수집으로 하루에 버는 돈은 2000원~1만원, 그의 생활비이기도 한 귀중한 이 돈을 모아 기부한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유복단 씨는 “죽기 전까지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인’은 많아도 우러르며 따를 ‘어르신’은 찾기 어렵다는 이 시대에서 유복단 씨는 ‘어르신’이란 호칭을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