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국민들 나라걱정 언제까지 해야 하나
- '탄핵' '특검' '선고'가 뒤엉킬 11월을 맞으며
아무리 정치가 진영(陣營) 싸움이라 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민생에 허덕이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여 그렇다. 11월로 접어들며 그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를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 심경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도 최악인 마당에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장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여사 검찰특검법으로 여당을 압박하고 있는 야당이 2일 거리로 나선다.
김 여사를 규탄하는 장외 범국민대회를 하기 위해서다. 목적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불기소 처분한 검찰 규탄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세가 검찰을 향한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얼마 없다.
오는 15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벌이는 여론전이라는게 보편적 시각이다.
'이재명 무죄' 서명 릴레이를 동시에 펴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목표가 100만명이라니 보는 국민들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11월중 초안 공개도 예고하며 여론전이 한창이다.
시국이 이러니 11월도 민생회복을 기대하기란 애시당초 글렀다.
정치는 이러하다 치고 정부는 어떤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추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말까지 5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10월 21일부터 25일까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24.6%였다.
이는 대선 득표율 48.56%의 절반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다. 그것도 임기 절반을 돌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국민들의 맘이 어떤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언제 바닥을 찍을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비상사태나 다름 없다. 야당이 탄핵을 명분화하는 것도 이같은 연유다.
물론 윤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 개중에는 김건희 여사문제도 포함돼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형국이 되면 안된다. 특히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나라는 올바른 국가비전을 기대하기 더욱 어렵다.
벌써 11월이다.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볼때 남은 기간도 어제가 오늘 같은 '미로(迷路)의 시간'이다.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그런 시간도 함께 빨리 지나 갔으면 좋으련만...많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