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도가 화성 화성호 간척지, 평택 서탄면, 이천 모가면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도는 이들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앞으로의 추진계획도 설명했다.
도는 공역(항공기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 소음 등을 고려하고, 지형도면, 현장 확인 등을 통해 개략 후보지 5개 시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로 발굴했으며, 앞으로 유치 공모 취지를 고려한 권역별 균형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지는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도 설명했다.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이용객의 약 34%가 경기도민이지만 도내에 공항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도의 총인구는 2040년 1479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수도권 기존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고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돼 항공화물 수요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확장계획이 있지만 2035년 예상되는 시설 포화와 북한과 접경으로 인한 비행제한에 대해서도 경기국제공항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는 화성시는 모빌리티, 평택시와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키는 등 후보지의 특성에 맞는 개발방향도 내놓았다. 아울러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정비단지(MRO) 등 항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배후지에 물류ㆍ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마이스(MICE) 등을 조성해 경기도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항을 중심으로 도로, 철도, 도심항공교통(UAM) 등 광역교통 허브를 구축하여 기존 주요 도시,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RE100 기반의 친환경 공항과 배후지를 건설할 예정이란 당근도 제시했다.
하지만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평택·이천시 등의 반응은 호의적인 것이 아니다. 화성시는 공항 후보지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서부권 시민들은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할 뿐 아니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철회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와 범대위는 공항이 화성시로 오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평택시 역시 공항 후보지 선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오산공군기지(k-55)에 의한 비행장 소음과 고도제한 등으로 개발에 제한을 겪는 평택시 서탄면 주민들은 공항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 평택시는 그러면서도 시민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천시도 반대기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주민의견을 듣고 장단점을 파악한 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경기국제공항사업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도 관계자의 말처럼 주민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주민들의 우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