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70)] '삼성전자' '마오타이' 굴욕

정준성 주필

중국을 대표하는 술은 단연 백주다. 고량주, 배갈이라고도 한다.

양조 역사는 4200년이 넘었다.

알콜 도수는 40~80도 정도로 매우 독하다. 으뜸으로 치는 백주로는 모태주(茅台酒), 즉 '마오타이'와 우량예(五粮液) '오량액'이  있다. 

중국 백주의 양대산맥이라 불린다. 굳이 우열을 가린다면 중국인들은 이중 마오타이주를 최고로 친다.

위스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도 꼽히며 중국인들의 자부심도 높이고 있다.

그래서 빈병마저 애지중지한다.

‘공배향 병병향’(空杯香 甁甁香), 즉 술을 마신 빈 잔과 빈 병에 오랫동안 술 향기가 남는다고 해서다. 

중국 고위 정치지도자들의 사랑은 더욱 절대적이다. 외국 국빈과의 만찬 때 단골 건배주이기도 하다. 

일반인들도 귀한 자리에 빠지지 않는 술로 여겨 품귀현상까지 빚어진다. 

그러다 보니 시중엔 생산량보다 많은 술이 유통되며 '90%가 가짜'라는 오명도 쓰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의 '대장주'로도 명성이 높다. 한때 시총도 1위였다. 

2020년 초 기준 중국공상은행의 시가총액까지 따라잡으며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들 중 최대의 기업이 됐다. 

당시 우리 돈으로 350조를 훌쩍 넘기며 미국 코카콜라와 펩시의 시가총액을 따돌렸다. 

2024년 이후엔 삼성전자 시총의 100조이상 높다. 

그러던 마오타이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며 굴욕의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화제다. 

올들어 주가가 16.32% 떨어져 1년 전보다 24.44% 급락했다. 

이는 초고점을 찍은 2021년 2월 대비 50% 하락한 것이다. 

중국 내 시총 1위 타이틀도 중국 공상은행에 반납했다. 

다급해진 회사는 30억 위안에서 60억 위안(1조128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을 공시했다고 한다.

물론 원인은 중국의 복합적인 경제 위기상황의 여파다. 

미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 중 '무역전쟁'의 우려도 한몫했다. 

중국 내에서 마오타이는 중국 경기동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위중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덩달아 중국 소비회복도 기대난망이다. 

최근 우리의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연초대비 반토막 가까이 났다. 

지난 8월 고점 대비 석 달 만에 40%나 빠졌다. 

450만명에 달하는 개미투자자들의 공포지수를 가늠케 한다. 

삼성전자의 굴욕을 보면 한국 경제 또한 예사롭지 않다,

서민들을 염려하면 더욱 그렇다.  

오늘따라 백주를 마시고 지었다는 이백(李百)의 명시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