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시와 화성시 ‘관광정책 대전환’ 필요

컨슈머인사이트라는 여행리서치 전문기관이 실시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조사에서 광역지방정부는 강원도가, 기초지방정부는 경주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경주시는 745점으로 1위에 올랐고 경남 산청군과 강원 평창군이 공동 2위였다. 전남 순천시, 강원 고성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주시는 2021년 4위, 2022년 6위, 2023년 5위였다가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세부 평가에서 볼거리와 살거리가 1위, 여행자원 매력도에서 2위 등을 차지했다. 안전·치안, 청결·위생 항목의 평가도 크게 높아졌다.

반면 제주도에 대한 관광객들의 평가는 그리 좋은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국내 대표 관광지’라고 불리고 있고, 지난 2022년 서귀포시 2위, 제주시 3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했었지만 지난해 크게 떨어져 각각 16위와 28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욱 처졌다. 서귀포시는 올해 26위, 제주시는 37위로 밀렸다. 여행자원 매력도에서 각각 3위, 4위로 최상위권을 차지했음에도 물가와 상도의(商道義) 항목은 둘 다 50위권 밖으로 처졌다.

경기도 역시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광역지방정부 가운데 중위권에도 끼지 못했다. 평균 만족도인 688점에도 못 미쳤다.

기초지방정부인 수원시와 화성시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내에서는 양평군(14위), 포천시(22위), 가평군(24위), 용인시(47위)만 50위 내에 들었을 뿐이다. 특례시이자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와, 내년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의 경우 순위에 들지 못했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화성과 화성행궁, 용주사, 융·건릉, 독산성, 당성을 비롯한 문화재와, 수원갈비, 통닭, 순대볶음 등 음식, 포구, 갯벌, 섬 등 빼어난 자연환경이 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관광객을 유인할 교통기반도 좋다. 외국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런데 왜 관광객이 만족하지 않을까?

여기서 충북 단양군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단양은 1000점 만점에 735점을 기록, 10위권에 진입했다. 충청남·북도와 대전·세종 등 충청권에서 10위 안에 든 지역은 단양이 유일하다. 지난해엔 21위였지만 올해엔 13계단이나 상승, 전국 8위에 올랐다. 단양군이 남한강을 이용한 수상 레저 프로그램을 강화하자 휴가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단양군은 2022년부터 한여름 단양 수상 페스티벌, 수상레포츠 아카데미, 전국 요트대회 등 피서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단양군은 앞으로 겨울에도 관광객이 단양을 찾을 수 있도록 친환경식물원과 다리안 워케이션 시설 등 계절 관광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시와 화성시도 단순히 기존의 관광정책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와 해당업계, 관심 있는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민과 외국 방문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관광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