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여주시, 누구나 와보고 싶은 '새로운 관광도시'로 재탄생한다

내년 봄 출렁다리 개통 기점으로 ‘여주 관광 원년’ 선포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맞게 체류형 관광으로 자원 재구성남한강 중심으로 한강 자전거길, 수변 레저 시설 등 인프라 확보이충우 시장, “남한강 따라 감동 넘치는 여행과 관광의 ‘행복 생활권’ 만들겠다”
남한강을 가로질러 신륵사지구와 금은모래지구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출렁다리. 올 연말까지 시설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사진=여주시)
남한강을 가로질러 신륵사지구와 금은모래지구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출렁다리. 올 연말까지 시설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사진=여주시)

[수원일보=엄인용 기자] 최근 여주시는 매주 문화복지국장을 단장으로 한 ‘여주 관광 활성화 추진단’ 전략 회의를 갖는다. 여기에는 여주시 19개 부서, 25개 팀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참여한다. 이 회의에서 다루는 중점과제는 관광 인프라 강화, 마케팅 및 홍보 강화,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객 유치 이벤트 개최, 지역 주민 참여 유도, 관광 사업 육성을 위한 제도 및 환경개선 등 6개 분야다. 지난 7일 첫 회의에서는 관광 인프라 강화를 주제로 출렁다리 공사와 자전거 도로 시설물 정비, 관광지 대중교통시설 인프라 구축 상황을 점검했으며, 11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홍보 분야를 중점 검토했다. 

이충우 여주시장. (사진=여주시)
이충우 여주시장. (사진=여주시)

이충우 여주시장은 민선 8기 후반기에 들어선 여주시가 관광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여주시는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기대만큼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지는 못했다. 시는 내년 한강 최초의 출렁다리 개통을 기점으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쇼핑과 볼거리, 체험, 숙박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

여주시는 내년 봄 출렁다리 개통을 기점으로 2025년을 ‘여주 관광 원년’으로 삼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실행과제를 발굴하고 부서별 사업영역과 대비 태세를 점검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년 동안은 오래 묵은 현안이나 도시개발 같은 하드웨어적인 분야에 치중해 어느 정도 체제를 잡았다면, 남은 기간은 시민들의 민생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또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사업 분야에 집중할 것”이란 이충우 시장의 민선 8기 후반기 구상이 담겨 있다.

여주시는 수도권 개발 제한과 상수원 보호 등 중첩 규제로 오랫동안 큰 기업이나 대규모 시설이 들어오지 못해 인근 도시에 비해 도시개발이나 성장이 더뎠다. 대신 그 역작용으로 빼어난 경관과 청정한 자연환경을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게다가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기대만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지는 못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출렁다리와 오학동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을 준공한다. 이를 기점으로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신륵사 관광단지와 연계해 이 일대를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이 민선 8기 여주시의 관광전략이다. 

그 예고편으로 올여름 시범 운영한 오학동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 야외 물놀이장은 개장 20일 만에 1만4000명이 찾는 등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년 우수공공야영장’ 공모에 여주의 금은모래캠핑장이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넓은 잔디 광장과 박물관, 미술관 같은 가족 단위 캠핑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시설이 함께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신륵사관광지가 있는 북단과 금은모래공원이 있는 남단 양안을 잇는 출렁다리를 쇼핑과 주야간 볼거리, 체험, 숙박을 아우르는 새로운 거점 시설로 만들겠다는 여주시의 계획에 순풍이 분 셈이다. 

여주시는 탁 트인 남한강과 함께 경기도에서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많은 역사 문화 유적을 자랑한다. 천년고찰 신륵사와 세종대왕릉을 비롯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 93점의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관건은 이런 전통적인 관광자원을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걸맞게 어떻게 재구성해 관광 수요를 창출해낼 것인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이충우 여주시장의 대답은 명쾌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 깊은 역사 유적을 출렁다리와 한강 종주 자전거길, 그리고 체험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수변 관광 시설과 연계해 누구나 와보고 싶은 새로운 모습의 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 이충우 시장의 포부다. 이를 하나하나 점검해 본다.

국가하천인 한강에 최초로 놓이는 길이 515m의 출렁다리.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여주시)
국가하천인 한강에 최초로 놓이는 길이 515m의 출렁다리.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여주시)

■ 출렁다리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남한강을 가로질러 신륵사지구와 금은모래지구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출렁다리는 올 연말까지 시설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가하천인 한강에 출렁다리가 놓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길이도 무려 515미터에 이른다. 현재는 상부 케이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 공사가 끝나면 상판 설치에 들어간다. 연내에 경관조명과 전기공사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다. 

여주시는 신륵사 관광단지에도 경관조명을 새로 설치해 신륵사의 역사 문화 체험과 출렁다리의 야간관광을 연계한 ‘미디어 파사드’로 연출해 새로운 볼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변 산책과 물놀이 같은 친수 시설과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한 오학동 한강 둔치 시민공원 조성사업도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

자연풍광이 수려한 2024년 강천섬의 가을. (사진=여주시)
자연풍광이 수려한 2024년 강천섬의 가을. (사진=여주시)

■ 남한강 따라 수변 관광 생태계 구축 

여주시가 구상하는 또 다른 관광계획의 한 축은 남한강을 따라 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주시는 출렁다리 상류인 강천섬 일원은 ‘힐링 지구’로, 하류인 이포보 및 당남리섬 일원은 ‘체험 레저 지구’로 지정해 유기적인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 방문객들을 유도하고, 체류, 숙박, 음식, 특산물 판매로 이어져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강천섬에는 22년에 개관한 힐링센터를 중심으로 명상, 테라피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마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자연 풍광이 수려해 백패킹 성지로 널리 알려진 강천섬 캠핑장은 캠퍼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새롭게 정비해 올가을 재개장했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과 수목을 활용해 남한강의 전망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으로 구성했으며, 화장실과 샤워장도 최신 설비로 갖추었다. 여주시는 앞으로 강천섬 일대를 수변공원으로 지정해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포보와 당남리 섬 일원은 안전하고 효율성이 좋은 계류식 헬륨 기구를 띄워 남한강의 자연을 하늘 위에서 감상하는 기구 체험장으로, 양촌 저류지 일원은 중장기적으로 저류지 기능은 유지하되 수로를 이용해 카누 등 무동력 수상 레저 활동을 위한 명소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득 창출 기회로도 활용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남한강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강천보 자전거길. (사진=여주시)
남한강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강천보 자전거길. (사진=여주시)

■ ‘바이크텔’ 완공으로 ‘자전거 친화 도시’ 앞당겨

한강 종주 자전거 도로가 지나는 여주 코스는 그 길이 평탄해서 자전거 주행에 편할 뿐만 아니라 주변 풍광이 특히 아름다워 인기가 높다. 여주시는 남한강 자전거 도로에 관광지를 연계하는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여주를 스포츠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종대왕릉, 신륵사 등과 같은 역사적 명소를 남한강과 그 샛강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스포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완공을 서두르고 있는 ‘바이크텔’은 자전거 여행객들을 위한 쉼터이자 숙소다. ‘바이크텔’에는 가족실을 포함해 모두 1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와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여주시는 자전거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자전거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울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이 여주를 방문해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며 자전거 기반 여행 시설을 체험하고 점검하기도 했다.

지역축제에서 여주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성장한 '오곡나루 축제'에 이충우 시장(두번째줄 가운데)을 비롯한 내빈과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여주시)
지역축제에서 여주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성장한 '오곡나루 축제'에 이충우 시장(두번째줄 가운데)을 비롯한 내빈과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여주시)

■ 세종의 정신을 살린 국제적인 관광 거점 만든다

경기도자비엔날레와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지난달에 성황리에 끝났다.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올해 처음으로 여주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여주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자기의 고장으로, 전 세계 도예인들과 교류하며 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해마다 6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높아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이 되고 있다. 3일간 30만 명이 다녀간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이제 지역축제에서 여주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성장하며 그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20여 개국, 3000여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이들과 함께 할 다양한 한류 문화교류 행사도 가졌다. 

여주에는 세종의 외가인 동시에 세종이 잠들어 있는 영릉이 있다. K-컬처를 세계에 알리고, 또 여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는 한글을 창조한 세종대왕만큼 압도적인 콘텐츠는 없다는 것이 이충우 여주시장의 판단이다.

지난 19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5월 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새로 지정했다. “경제 사회 문화 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업적이 있어 한글날과 함께 탄생일을 별도로 지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면서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여주 영릉에서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는 ‘숭모제전’을 추진한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자주, 실용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여주를 인문 관광도시로 새롭게 디자인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관광 거점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여주시의 계획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