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76)

김진홍 목사

중고등학생들이 자퇴하거나 퇴학당한 학생들과 우울증에 걸린 학생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그런 청소년들과 함께 지나면서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代案學校)를 세워야 할 필요성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입니다. 교육부를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싶다했습니다. 

그랬더니  즉각 나오는 말이 "교육법에 위배 됩니다. 그런 학교는 있을 수 없습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나는 열을 받아 "교육법 찾지 말고 법이 없으면 만드시오. 교육부가 할 일이 그런 일 아닙니까?" 했습니다.

그러자"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이지 교육부가 만드는 것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하기에 "그럼 당신은 그 자리에 앉아 하는 일이 무어요? 그 자리에서 '안 된다' 하는 걸로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고 사는 거요?" 하며 서로 언성이 높아져 다투다가 헤어졌습니다. 

두레마을로 돌아와 아무리 생각하여도 그런 학교가 있어야겠다 생각되어 두레마을의 사명으로 삼고 합심 기도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고등학생들 중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퇴학당하거나 자퇴하여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代案學校)를 세우자는 제목으로 두레마을 가족들은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정권이 바뀌어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게 되자 교육부도 달라질 것 같아 교육부 장관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역시 문민정부는 달랐습니다. 

장관을 만나 길 잃은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우고져 하니 허가를 내 달라 하였더니 장관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교육부가 하여야 할 일을 교회가 먼저 해 주겠다니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하며 학교 허가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두레마을에 시작된 학교가 두레자연중고등학교입니다.

대안 교육에 뜻이 있는 교사들을 선발하여 학생 모집 광고를 하였더니 40명 모집 정원에 무려 30 대 1이 넘게 지원하였습니다.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처지의 청소년들이어서 교사들이 모여 의논하였습니다.

뚜렷한 방안이 생각나지 않으니까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지원서를 멀리 던져 가장 멀리 가는 순서대로 선발하자는 안까지 나왔습니다. 

나에게 의견을 묻기에 사정이 가장 나쁜 청소년들을 선발하여야 설립 취지에 맞는 거 아니겠느냐는 정도로 내 의견을 일러 주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뽑힌 학생들로 입학식이 열리는 날 축사할 분으로 노무현 변호사를 초청하였습니다. 

막노동하며 법률 책을 읽어 고시에 합격되어 변호사가 된 분이기에 학생들과 소통이 잘 될 것 같아 평소에 친하게 지나던 그를 초청하여 축사를 맡겼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