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주시면 달려가 수리해드려요”

수원중증장애인 독립생활센터┃권달주 씨… 거동 불편 장애인에 휠체어 수리 사업

▲ 수원중증장애인 독립생활센터에서 휠체어 수리를 하고 있는 권달주 씨.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2가에 있는 수원중증장애인 독립생활센터(이하 수원IL센터)는 중증장애인들 스스로 만든 시민 단체다. 활동하는 회원 대부분이 중증장애인이다.

수원IL센터는 오는 9월 말까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수리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안경테 제조업을 했던 권달주(47·봉담) 씨는 월, 수, 금요일 주 3회 수원IL센터에 나와 휠체어 수리 봉사를 한다. 권씨 역시 선천적 소아마비 2급 장애인으로 걷기가 편하지 않다.

“국내에는 휠체어를 생산 회사도 몇 없고, 수리점은 판매점보다 더 찾기 어려워요. 수리비용도 고가고요. 모두 형편 빠듯하고, 운신하기 어려운데 휠체어가 고장 나면 그야말로 꼼짝 못하게 되는 것이 장애인이거든요.”

전화로 수리신청을 받으면 권씨가 자신의 차를 이용해 수원과 인근 지역 장애인 집을 방문해 휠체어를 수리해 준다.

바퀴가 빠지거나, 바퀴살이 부러지거나, 타이어 펑크, 교체 등 간단한 수리는 무상으로 해준다. 현장에서 고칠 수 없으면 센터로 가져와 수리 후 다시 집에 가져다준다. 간혹 큰 부품을 교체해야 하면 부품값만 받을 예정이다.

후원을 받아 오는 9월까지 시범적으로 시행해 보고 활용도와 참여도가 좋으면 더 많은 후원을 받아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권 씨는 차량이동 시 필요한 유류비용만 지급받는다.

“장애인들과 호흡하려면 물질적인 것은 좀 포기하더라도 내가 좀 손해 보면 돼요.”

“제가 타던 휠체어가 고장 나면 혼자 고치고 그랬어요. 저는 안경테 제조업도 해보고 손재주라도 있지만 다른 분들은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어요.”

권 씨는 전기, 전자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까지 필요한 전동 휠체어 수리를 위해 책을 읽고 실습을 반복하며 독학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제가 성장했어도 장애복지는 아직 낙후됐어요. 보조금이나 일자리 창출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와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며 사교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해요.”

권 씨는 고장난 휠체어를 고치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갇혀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이번 수리사업을 통해 좀 더 활동적으로 외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IL센터 휠체어 수리 문의:031-243-1732 www.kgil.net / 후원계좌:농협 189-01-156522, 예금주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