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72)] 신 맹모삼천지교(新 孟母三遷之敎)?

정준성 주필

 

지난해 '딱 한 명'이었던 수능 만점자가 올해는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보도다.

10년 전인 2015학년도에는 29명의 만점자가 나오고, 이보다 2년전인 2013년엔 33명의 만점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 매우 적다.  

2022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탓이 크다. 

시행 첫 해 2023학년도에는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 등 3명이었다.  

모두 자연계열 학생이어서 수학과 과학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딱 한 명이었던 2024년 반전이 일어났지만 말이다. 

당시 수능 만점자는 인문계열 재수생 1명이었기 때문이다. 

수능이후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의 맘을 헤집어 놓는 내용들이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똘똘이 약'까지 먹이며 미래의 수능 만점자를 키우려는 학부모들에게는 선망 (羨望)의 대상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강남의 교육열'도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입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펼쳐지는 '아수라'급 현대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소위 사교육 1번지 강남판 ‘입시 N년생’들 교육 백태(百態)와 함께. 

'열심'인 공부뿐 아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방법과 정보들도 넘쳐난다. 

다음 수능을 기다리는 고등학생들이 먹는다는 속칭 ‘공부 잘하는 약’, ‘똘똘이약’도 그중 하나다. 

특히 대치동에선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이 나 경험없는 학생이 없을 정도란다. 장기복용도 예사라고 한다. 

이들이 복용하는 약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을 높여 일시적으로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덕분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이 약의 처방이 몇 년 새 두 배가 늘었다니 인기를 실감한다. 

물론 '산만한 아이들'에게 주로 처방하다보니 늘어난 탓도 있다. 

강남 서초에선 '영어유치원'도 인기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4세 유아들부터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300만원이 훌쩍넘는 교습비에도 문전성시다.

그러다보니  전국 831곳의 ‘유아대상 영어학원' 서울 강남 서초에만 71곳이나 성업중이다.( 교육부 6월 기준) 

60개인 일반 유치원 수를 넘어선 지도 오래됐다.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과학 학원들도 방학을 앞둔 요즘 마찬가지다. 영재로 키우겠다는 학부모들의 정보싸움도 그만큼 치열하다.

우리나라의 입시 경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도 강남 얘기는 들을 때마다 '별나라'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