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희 이천시장, "시민들이 '이천시민'이란 자부심·긍지 느끼도록 열심히 뛰겠다"

민선 8기 임기 2년 맞아 본보와 인터뷰 통해 소신 피력11월말까지 시민불편사항 2929건 접수, 2789건 해결SK하이닉스, 첨단 반도체 기업과 연계한 과학고 유치에 총력첨단 산업도시 건설,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핵심사업으로 추진
김경희 이천시장. (사진=이천시)
김경희 이천시장. (사진=이천시)

[수원일보=엄인용 기자] 김경희 이천시장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민선 8기 2년 동안 시민을 위한 현장에는 어김없이 그가 나타나 해결사를 자처했다. 과학고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그의 집념이 이를 잘 대변한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기업인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이천시에 연계 교육기관으로서의 과학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성사를 위해 분주히 뛴다. 그러한 억척스런 행보로 취임 초 판매부진을 겪던 이천쌀은 '범시민적인 이천쌀 소비촉진 운동'을 펼침으로써 모든 쌀 재고를 일거에 소진시켰다. 수원일보는 "경험과 지혜로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해내는 유능한 시장, 분명한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시장, 언제나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겠다"는 김경희 시장을 만나 1개월 앞으로 다가온 민선 8기 3년차를 맞는 소감과 내년에 펼칠 다양한 사업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천시가 첨단반도체 교육의 시작인 이천 반도체 교육센터 유치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과 반도체융합캠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천시)
이천시가 첨단반도체 교육의 시작인 이천 반도체 교육센터 유치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과 반도체융합캠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천시)

▲ 민선 8기 임기 2년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과 대표 성과를 꼽는다면? 

- 지난 2년 동안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열심히 일해왔다. 행정가 출신으로 중앙정부와 광역, 기초자치단체를 거치면서 평생 몸으로 체득하고 배운 다양한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내 고향 이천을 위해서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24시간 민원 기동팀을 신설,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밤낮없이 듣고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지난 11월말까지 2929건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2789건을 해결했다. 

또 균형발전 차원에서 남부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매주 화요일이면 장호원에 있는 남부시장실에서 근무를 한다. 현재까지 총94회 운영을 했다. 남부권 민원도 728건을 처리했다. 남부권에 복합문화스포츠센터와 장애인복지관, 반려동물테마파크, 야간 응급진료 지원까지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노력했다.

이천시는 올해 한국지역경영원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도시 평가 전국 8위에 이어,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위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평가 전국 1위에 선정됐다.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 육성과 저출산 극복,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 경기교육청이 내건 과학고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그 이유는? 

- 일단, 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기업들과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고, 현재 AI, 모빌리티, 방산 등 다양한 첨단산업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과학고를 연계하면 기초과학 연구에서 실제 적용까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고, 경강선 개통으로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다. 자연환경도 좋아서 학습 여건이 뛰어나다.

지난 9월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과학고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했는데, 현장에서 과학고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천시 각계각층에서 ‘이천과학고 유치 릴레이 응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천과학고 유치 열기가 이천시에서 경기 동부권으로 확대됐다. 앞으로 이천시민들은 물론, 경기 동부권 도시들이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천시에 소재한 첨단 기업들과 연구소, 대학과 연계한 우수한 과학 교육과정을 개발해 과학고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4월 13일 대한민국 반도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상생협력 구축을 위해 김경희 이천시장(왼쪽 두번째)이 SK하이닉스, 이천교육지원청,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과 '이천 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추진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이천시)
지난해 4월 13일 대한민국 반도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상생협력 구축을 위해 김경희 이천시장(왼쪽 두번째)이 SK하이닉스, 이천교육지원청,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과 '이천 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추진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이천시)

▲ 이천시가 과학고 유치 지역으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 이천시는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이다.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시제품 생산, 분석 및 인증을 지원하는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기반은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데, 이에 반해 이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불합리한 중첩 규제로 인해 4년제 대학 설립이 불가능하고, 우수한 교육 시설이나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문제는 이천, 여주, 양평, 광주를 포함한 현재 경기 동부권에는 특목고, 자사고가 하나도 없다. 따라서 경기도 동부권에 이천과학고를 유치하면, 지역 간 교육 여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천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적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또한 중첩 규제로 고통받고 있는 이천시에 과학고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천하면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기지가 대표기업이다. SK하이닉스와 협력해 협력산업단지 등 반도체 관련 추가 인프라 확충 계획이 있다면? 

- 우선, 지난 9월 SK하이닉스와 인접한 지역에 대월2 일반산업단지에 대한 승인을 득했다. 민선 8기 공약사항인 SK하이닉스 협력사 전문공단(첨단산업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사업이다.

SK하이닉스와 영동고속도로 이천IC가 인접해 입지가 우수하고 반도체 및 전자 업종 등 첨단산업 기업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연말에 공사 착공을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주변으로 도시이미지 개선을 위해 반도체 특화 가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변 버스·택시승강장, 가로등, 지하도, 현수막 게시대 등 공공시설물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SK하이닉스 일대에 전선 지중화 사업과 간판 개선정비 사업 또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첨단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천시와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함께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해 이천시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 7월 19일 가진 부발하이패스IC 연결도로공사 착공식. (사진=이천시)
지난 7월 19일 가진 부발하이패스IC 연결도로공사 착공식. (사진=이천시)

▲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철도망 구축이다. 현재 추진 중인 철도사업 현황은?

- 경강선 개통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대폭 확대되고, 우리 시는 빠른 속도로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용인 남사의 반도체국가산업단지와 원삼의 반도체클러스터를 이천과 연결하는 반도체선이 경기도 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돼 후속 절차인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상위계획에 반영된 평택 부발 노선은, 완공 시 단절된 경기 남부와 강원도를 연결하여 동서를 크게 가로지르는 철도망을 완성할 것이고, 올해 국토부에서 발표한 GTX-D 노선은 동서 간 주요 거점인 인천공항과 원주를 고속으로 연결하게 된다.

동서를 연결할 이같은 노선들은 판교에서부터 거제까지를 잇는 중부내륙철도와 함께 십자형 철도망을 구축하게 되고, 우리 시는 그 결절점에서 명실상부 교통의 중심지이자 경기 동부권 중심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김경희 시장(왼쪽 세번쨰)이 이천떡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사진=이천시)
김경희 시장(왼쪽 세번째)이 이천떡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사진=이천시)

▲ 전국적으로 이름난 이천 쌀의 위상과 소비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이 있다면. 

- 제가 취임하고 나니까 이천쌀 판매가 부진해서 문제가 됐다. 대한민국 대표 '이천쌀'도 그런데, 다른 지역은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다. 제가 당시 범시민적인 이천쌀 소비촉진 운동을 추진해 모든 쌀 재고를 소진했다.

이후에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적극 개발했다. 그래서 현재는 쌀 맥주, 즉석 누룽지, 식혜, 쌀 케익, 쌀 아이스크림, 쌀빵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임금님표 이천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가 먹는 쌀이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와 지정 쌀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는 이천쌀휴게소로 명칭을 변경해서 이천쌀도 판매하고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올해에만 미국에 75톤을 수출했다. 현지 고급 식당이나 호텔에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까지 받아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초 ‘임금님표 이천’은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 올라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고의 농축산물 브랜드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 끝으로 민선 8기 후반기 특별하게 집중해서 추진할 사업이나 정책을 꼽는다면?

- 현재 최우선 과제는 역시 과학고 유치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저희가 지난해 첨단미래도시추진단을 설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반도체 뿐만아니라 AI, 드론, 모빌리티, 방산 등 미래먹거리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비가 200억원 이상인 기업에 최대 3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타시군과는 차별화된 정책도 마련했다. 남은 임기 동안 기업 유치와 미래먹거리 확보를 통한 첨단 산업도시 건설, 그리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건설도 중요하다. 요즘 출산율 제고가 국가적 과제이다. 아이를 낳아도 맡길 곳이 없어 고생하시는 분들을 제가 많이 봤다. 이천시에서는 안심하고 언제든지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24시간 아이돌봄센터를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108개 공약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말씀드린 첨단산업 육성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외에도 청년지원정책과 쾌적한 도시 건설 등 중요하지 않은 사업들이 없다. 

우리 이천 시민들께서 이천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 경험과 지혜로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해내는 유능한 시장, 분명한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시장, 언제나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