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국내 최초 '도자기 분재' 개발한 문응식 대신원예(주) 대표

전통 고려청자와 자연목 분재로 환상의 앙상블 명품 연출독창성·예술성·경제성으로 분재 종주국 중국, 일본 뛰어 넘어‘제29회 농업인의 날' 화훼산업 발전 기여 공적으로 철탑산업훈장 받아문응식 대표, "부단한 개발로 지속가능한 화훼산업 육성시키겠다"
문응식 대신원예(주) 대표. (사진=수원일보)
문응식 대신원예(주) 대표. (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엄인용 기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부잣집이나 잘 갖춘 사무실 등을 보고 있노라면 응접실 탁자나 장식장 위에 멋드러진 소나무가 고려청자 속에 심어진 소품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하다보면 주변 배경을 살리기 위해 책상이나 탁자에 놓여있는 이같은 소나무 분재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지만 고급스럽고, 품격 높은 예술적 가치를 주어 황홀감마저 준다. 과천시 주암동 청계산 자락. 일본 도쿄의 핫포엔(八芳園)의 분재원을 연상케 하는 ‘대신원예(도자기랑 나무랑)’ 분재 전시장이다. 주암동과 양재동은 꽃과 화분, 분재 등이 봇물을 이루는 이른바 꽃가게의 중심인 곳이다. 이 곳에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독특한 분재가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는데 바로 농업회사법인 대신원예(주) 도자기 분재다. 청자, 백자부터 흙빛 자기까지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도자기에 해송, 진백, 소사나무, 관음죽, 난 등 각양각색의 분재들이 한껏 멋을 뿜어낸다. 이 가운데 도자기 뚜껑 한쪽의 구멍 사이로 고려청자 속에서 뚫고 돋아난 소나무 분재는 신비롭다는 말이 적합하다. 이같은 명작(名作)을 제작하는 장인이 대신원예(주) 문응식 대표다. 특히 문 대표는 세계 최초로 뚜껑 달린 도자 분재를 개발, 지난달 11일 ‘제29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그 공적을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수원일보는 영혼을 담아 분재로 명작을 빚어내고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한 문응식 대표를 만나봤다.

 고려청자 도자기 속에 소나무를 심어 제작한 분재는 황홀감마저 안겨준다. (사진=수원일보)
 고려청자 도자기 속에 소나무를 심어 제작한 분재는 황홀감마저 안겨준다. (사진=수원일보)

다음은 1문 1답.

▲ 1998년 세계최초로 '뚜껑달린 도자기 분재'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안다. 분재를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후 30여년간 화훼농업에 종사해왔다. 아내도 같은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동지이자 전문가다. 화훼농업을 도자예술과 융합해 산업화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노력해왔다.

TV나 영화 속에서 우아하고 고풍스런 해송이 멋지게 솟아 있는 화분이 저희가 개발한 '도자기랑 나무랑' 분재다. 10여 년의 연구와 실험 끝에 1998년 세계 최초로 뚜껑 달린 독창적인 도자기 분재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현재도 도자기 분재의 특허는 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 이외에도 화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장기술, 상표개발, 디자인 등을 개발해 8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도자기 분재 특허는 우리나라의 전통자기와 자연목 분재를 결합시켜 빚어내는 아름다운 이중주(二重奏)로 연출시켰다. 도자기와 분재라는 두 아이템의 만남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고급스럽고, 품격 높은 예술적 가치를 더해 주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원예의 분재는 최상의 예술품 도자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결합된 환상적인 작품이란 평을 받고 있는데?

- 저희 분재는 천편일률적인 일반 분재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한 도자기 분재다. 도자기 분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최상의 예술품이라고 자부한다. 여기에 분재의 예술성을 더하면서 환상적인 작품을 연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희 대신원예에서 사용하는 고려청자는 이천, 여주의 우수한 도공들에 의해 만들어져 자체 분만으로도 훌륭한 예술성을 보여준다. 고려청자의 푸른 색깔은 불의 조화로 창조했다고 해서 신비의 비색(翡色)으로 불린다. 전 세계인이 감탄하는 도자기다. 이처럼 아름다움과 자연의 조형미를 하나로 완성한 저희 도자기 분재는 실내를 보다 정서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고 확신한다.  

 일반 분재와 차이점은?  

- 일반분재는기능면에 있어서 흙이 노출돼 있는 반면 저희 도자기 분재는 흙이 노출돼 있지 않아 분재관리를 깨끗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분재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인 수분조절 문제도 해결했다. 도자기에 열 수 있는 뚜껑을 만들어 덮어 키움으로써 기존 분재와 달리 수분 증발량이 적어 물을 자주 주는 번거로움을 줄였고 누구나 재배하기 쉬운 분재가 됐다고 본다. 

또 도자기 분재의 특성을 잘 보완한 골판지와 마를 이용한 포장상자를 개발해 분재의 원형 그대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재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 저희 도자기 분재는 그동안 프라자호텔, 주택은행, 상록회관, MBC, SBS드라마 등에 전시되고 노출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고양세계꽃박람회와 안면도국제꽃박람회, 그리고 한국문화상품전에도 출전해 명품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합리적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분재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분재의 대중화를 실현하고 있다.

 해외 수출시장도 개척하고 높은 부가가치와 외화절약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 지난 2000년 캐나다와 일본으로 첫 수출을 시작해 미국, 대만, 중국 등지로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 도자 화분 4만7037개와 유기질 화훼비료 554톤을 수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분은 중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에서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저희 도자기 분재는 100% 국산제품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외화절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화훼농업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 화훼농업 후진양성을 위해 연암대학교, 한국농수산대학교, 한경국립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02년부터 화훼 생산 농장과 온실, 전시실, 연구실 등을 현장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 과학학습관찰용 교보재 ‘원예팬시용품’을 개발 1만2000개를 무료 배부해 미래 세대에 건전한 꽃 소비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저희 대신원예(주)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부단한 연구와 개발로 좋은 상품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화훼산업을 육성시키겠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상징인 고려청자를 앞세워 분재 종주국이라 일컫는 일본을 뛰어 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