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년 커피 수입량은 19만3천톤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이며 성인 한 명이 하루 1.3잔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카페 수는 10만개를 넘었고 커피전문점 종사자만 27만명에 이른다.
'커피 공화국'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스타벅스는 커피 전문점중 지존(至尊)'에 속한다.
1941개(2024년 11월 기준)에 이르는 매장수도 그렇지만 연 매출만 2조5939억원으로 국내 'TOP'이다.
스타벅스는 미국의 커피 체인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이며, 커피뿐만 아니라 차, 주스, 디저트 등을 함께 판매한다.
1999년 국내 첫 상륙이후 4반세기 만에 이룬 경이적 기록이라고 해서 외국에서도 화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매장수는 미국 중국에 이어 전세계 3위 규모다.
침고로 일본 전체 매점 수(1846개)를 따라 잡은지 2년이 됐고, 911개인 영국의 두배가 됐다.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1호점이 생긴 이후 5년만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매장 수가 폭증하며 10년만에 1000호점을 돌파, 지금의 '스타벅스' 왕국을 이뤘다.
물론 과정 속에 우여곡절도 겪었다.
2000년대 후반까지 쓸데없이 비싼 커피, 허세 부리려고 사 마시는 커피라는 비난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다.
스타벅스 출입 여자를 혐오한다는 의미의 '된장녀' 프레임에도 시달렸다.
격세지감 (隔世之感)이 따로 없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유명한 소설 모비 딕과 연관이 깊다.
소설에 등장하는 포경선 피쿼드(Pequod)호의 1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다.
덩달아 초록색 로고안의 문양도 잘 알려져 있다.
노래로 뱃사람을 홀리는 꼬리 달린 요정 세이렌(siren)의 모습이다.
선원들을 꾀어내듯 사람들을 홀려서 커피를 마시게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간판에 얽힌 애피소드도 있다.
스타벅스는 세계 어디에서나 로마자로 'STARBUCKS'라고 대문자로 쓰여진 간판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예외인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등 5개소에서 한글 간판을 사용 중이어서다.
문화 거리 유지 차원에서 한글 간판만 허용되는 인사동길에 진출하기 위해 스타벅스가 내린 결단중 하나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2000년 중국 문화의 자존심이라고 부르는 자금성 내 개점 때도 영어를 고집한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이후 자금성내 스타벅스는 중국내 민족주의적인 여론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7년만에 문을 닫았는데 이런 학습 효과도 작용했지만 말이다.
대학, 경기장, 기업사옥, 호텔, 리조트, 병원, 백화점, 쇼핑물 관광지 등등 전국 곳곳 초록색 로고의 스타벅스가 없는 곳이 없다.
매장 덩치도 크고 시설도 상상을 초월해 '커피 마니아'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런 스타벅스가 지난주 남북 분단의 상징중 하나인 김포 애기봉 생태공원에서도 문을 열었다.
덕분에 안보 관광지가 사람이 넘쳐나는 '핫 플레이스'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김포시는 방문객들을 위해 버스 노선까지 신설했다고 하니 '스타벅스 커피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