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내 유년의 고향 화성시 발전이 자랑스럽다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화성시청사 전경. (사진=화성시 포토갤러리)
화성시청사 전경. (사진=화성시 포토갤러리)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화성군 봉담면 수영리 282번지’이다. 지금은 ‘화성군’이 아니라 ‘화성시’가 됐고 내년엔 ‘화성특례시’가 된다. ‘봉담면’도 ‘봉담읍’이 됐다.

곧이어 이 주소 가운데 ‘효행구’라는 명칭이 더 포함될 것이다. 화성시가 4개 일반구를 신설키로 한데 이어 명칭을 확정했다고 한다.

내 고향 봉담은 ‘효행구’로 정해졌다. 봉담읍, 비봉·매송·정남면, 기배동이 효행구로 들어간다. 그런데 왜 효행구일까? 굳이 효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면 병점 지역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가까운 곳에 융릉과 건릉, 용주사가 있는데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의 종착지도 이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점지역은 ‘병점구’라고 정해졌다. 혹시 ‘효행’이라는 이름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봉담지역으로 떠넘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그럴 리야 없을 것이다. 화성시의 설명이 따르면 지난 8~9월 주민 설문과 정책광장 설문시스템의 자문단 투표 결과 등을 토대로 정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봉담읍, 비봉·매송·정남면 지역은 효행구란 이름이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세계유산 화성은 수원에 있다. 이 지역의 옛 명칭도 화성유수부였다. 그러나 화성이 있는 곳은 수원이 됐고, 원래 수원이 있던 지역은 화성이 됐다. 이젠 바꾸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구 명칭을 정할 때 좀 더 심사숙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어찌됐거나 이제 얼마 후 내 고향 화성시는 4개 구를 거느린 특례시가 된다.

‘여우가 죽을 때는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의 수구초(首丘初心)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이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고향 수영리도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내가 살던 집터조차 어딘지 모를 정도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다. 뛰어다니던 건너편 낮은 산도 사라졌다. 모든 것이 낯설다. 그렇다. 내 고향은 사라졌다.

지난봄엔 수원 종로에서부터 평동과 오목천동, 수영리를 지나 내 친구들이 살았던 안골(내리), 삼천병마골을 거쳐 봉담읍 소재지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옛 풍경이 그리웠지만 이곳 역시 옛 산천이 아니었다. 아파트 단지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제서야 화성시의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실감이 들었다. 지난 2001년 ‘화성군’에서 ‘화성시’로 승격될 당시 인구는 고작 21만 명이었다. 면적만 넓을 뿐 그야말로 농촌 소도시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23년이 흐른 지금 화성시는 인구가 무려 다섯 배나 늘었다.

어디 그 뿐인가. 예산규모는 시 승격 당시 2500억원이었지만 4조원으로 증가했다.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전국 1위, 지방자치 경쟁력 지수 8년 연속 1위, 재정자립도 전국 1위에 빛나는 으뜸 도시가 됐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화성시를 ‘2025년 세계 7대 부자도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수원일보 11월 25일자 사설 ‘지방자치 종합경쟁력 8년 연속 전국 1위, 화성시 앞날 밝다’에서도 언급했지만 ‘으뜸 화성시’임을 증명하는 것이 출생아 증가추세다. 지난해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그러나 화성시의 합계출산율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0.98명이었다. 도내 100만 이상 특례시와 비교해도 화성시의 출생아 수가 많았다. 수원시가 6000명, 고양시 5000명, 용인시 4900명이었는데 화성시는 6700명이나 됐다.

정명근 시장은 출산율 증가 요인을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정 시장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화성시엔 경기도내에서 기업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을 포함, 2만8600개 정도인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26만8000명이나 된다.

화성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사진=화성시 포토갤러리)
화성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사진=화성시 포토갤러리)

‘화성시는 2067년 이후 소멸하지 않는 경기도내 유일한 시·군’이라고 경기연구원은 분석했다.

좋다. 참 좋다. 역사와 문화, 마음이 맞는 오랜 벗들이 있는 정든 수원시에 사는 것도 행복하고,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고향 화성시를 옆에서 바라보는 것도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