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축제의 나라가 분명한 것 같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심각한 시위현장에서도 국민들은 형광봉이나 연예인, 프로야구단 응원도구를 들고 춤을 추며 노래한다. 이를 보는 세계인들이 놀랄 법도 하다. 참으로 흥이 넘치는 국민들이다. 이러니 전국 곳곳에서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전국의 크고 작은 축제를 합치면 1만개가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잘 기획된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공동체 의식 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지역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의 삶을 활기차게 하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을 갖게 한다.
축제는 지역의 대표 관광 상품이 되고, 도시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대표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지역 정치인들도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민다. 유권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축제가 주는 유·무형의 효과는 매우 크다.
지난 가을 수원에서는 세 개의 축제가 열렸다. 수원화성문화제(10월4~6일),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10월6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9월28일~10월20일)다. 이들 축제를 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의 ‘수원 3대 가을 축제 모니터링’ 결과 외국인, 수원시민, 내국인 모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거나 재방문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들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매우 만족(49%)’ ‘대체로 만족(48%)’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97%나 됐다. 이들 축제를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외국인은 93%나 됐다. 수원의 가을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수원 3대 가을 축제 총 방문객수는 107만3867명이었다. 이 가운데 외지인이 71.7%(77만186명)에 달해 이들 축제가 널리 일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는 3대 축제로 인한 경제적 직접효과를 354억원으로 분석했다. 수원시민 74억 원, 외지인 278억 원, 외국인 2억 원이었다.
그러나 ‘아쉽다’, ‘힘들다’, ‘불편하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의 가을 축제들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축제 콘텐츠의 업그레이드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고 제언했다. 촘촘한 안전관리계획과 편리한 이동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원역과 연결하는 셔틀버스, 성곽 내 이동 서비스 제공, 임시 주차장 확보, 주차 예약 서비스 등 교통문제를 해결해 축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조대왕 능행차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제 브랜딩 강화 △수원의 자매·우호도시 및 국제 예술단체와의 협력 등 글로벌 축제와의 연계 △외국인 친화형 마케팅 △언어의 제약 없이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구성과 다국어 안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수원일보는 10월 9일자 사설 ‘수원 국제 전통공연 축제 만들자’를 통해 수원시와 자매·우호도시 결연을 한 19곳의 외국도시 예술단과 국내 자매·우호도시 7곳의 예술단만 초청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수원시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을 많이 유입시킬 수 있는 축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