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78)

김진홍 목사

학교가 시작되고 2년 쯤 지난 어느 날 대구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서 퇴학당한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대구에서 두레마을을 잘 아는 어느 교수님의 추천서를 지니고 왔습니다. 

사정을 들으니 퇴학당할 만도 했습니다. 선생님을 머리로 들이받아 이빨 4개를 부러뜨린 일로 퇴학당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기가 죽은 자세로 내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그가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그를 위로하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너 참 고생 많았다. 선생님께 맞기가 쉽지 때리기가 쉽겠냐. 모르긴 하지만 선생님이 너 자존심을 무지하게 짓밟아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이박은 거지? 그러니라고 얼마나 힘들었겠냐!"

하고 위로하는 말을 하였더니 생각 외로 그가 눈물을 훔치며 답하였습니다.

"목사님, 그렇게 말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간에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그의 눈물을 보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이 학생은 장래성이 있겠구나. 두레학교에 적합한 학생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부드러운 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래, 어쩌다 그런 사고를 겪게 되었는가?"

"목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선생님이 내 자존심을 너무 상하게 하여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헤띵으로 박았는데 선생님이 제때 피하지 않아서 이빨이 넷이나 나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음 주에 난 퇴학당하고 퇴학 맞으니 아버지는 노해서 넌 내 자식이 아니다고 외면하고, 친구들도 외면하고, 외로워서 교회까지 가 봤는데 이미 소문이 나서 교회서도 날 문제아라고 외면하고 하여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훔치는 그가 측은히 여겨져 일러 주었습니다.

"그래, 고생이 많았다. 선생님들께 말해서 너를 받아 주라 할 테니 앞으로는 헤딩을 할 땐 언제 한다고 말해 주라. 그래야 제때 피할 거 아닌가?"

그는 두레학교 학생이 된 후로 이전보단 딴 사람처럼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회인으로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나이에는 가능성이 있는 나이입니다. 

잠시 일탈하여 문제아가 되었다가도 어떤 계기에 동기가 부여되면 새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주위의 소위 문제아들에 대하여 버린 사람처럼 낙인찍어선 안 됩니다. 

두레자연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입학할 때는 문제아로, 퇴학생으로 입학하였지만 학교에 들어와서 인정받고 선생님들과 동료 학생들 간에 좋은 관계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삶이 변하게 됩니다. 

이제 학교가 세워진 지 20년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