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79)
졸업생들 중에는 일반학교보다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겨울 졸업생들 모임이 있었는데 현직 검사가 둘이고 판사도 있고 목사도 있고 사업에 성공하여 모교에 지원금을 내는 경우까지 있게 되었습니다.
졸업생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좋은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운 조건에서 희생을 무릅쓰고 대안학교를 세운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의 가능성에 대한 한 실례로 나의 막내아들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내가 남양만 두레마을에서 목회하고 있을 당시 아들은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입니다.
통지표를 받아왔는데 산수가 30점에 등수가 36명 중에 30등이었습니다.
나는 30점을 받은 그가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아, 연필을 뒹굴어도 50점은 될 텐데 어떻게 30점을 받을 수 있니?" 하고 묻기까지 하였습니다.
나는 그런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사람마다 특기라는 것이 있는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자신의 특기가 되는 거야. 너도 좋아하는 것이 있을 테니 무엇이야?" 하였더니 답했습니다.
"아버지, 난 곤충을 좋아해요" 하기에 서울에 간 길에 교보문고에 들러 물었습니다.
"혹시 프랑스의 곤충학자 파브르가 쓴 곤충기의 초등생을 위한 풀어 쓴 책이 있나요?"
교보문고 직원이 "마침 파브르 곤충기의 초중생을 위해 쓴 10권짜리 해설서가 나왔습니다"
하기에 구입하여 아들에게 주면서 너 생일 선물이다 하며 주었습니다.
아들에게 파브르의 곤충기를 건네준 지 20일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밤 1시가 지났는데 아들 방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불을 끄지 아니하고 자는가" 하여 불을 끄려고 들어갔더니 아들이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내가 "너 웬일이니? 밤 1시가 지나는데 책을 읽고 있다니" 하고 물었더니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사 주신 책이 재미있어요" 하며 이미 4권 째를 읽고 있었습니다.
자기 취미에 맞는 책을 만나니까 밤낮 없이 읽게 된 것입니다.
기특히 여겨져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뒤로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붙기를 '곤충박사'란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파브르의 곤충기 10 권을 읽고, 읽고, 또 읽어 그런 별명이 붙게까지 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뒤부터입니다.
파브르 곤충기로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게 된 후로 공부에 집중하더니 자신의 노력으로 미국 코넬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넬대학이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 대학인데 아들이 그 학교에 당당히 입학하였습니다.
기숙사로 들어간 후 내가 신통하여 국제 전화를 걸어 그에게 아버지로서 고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가 답하기를 "내가 이런 좋은 학교에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지요"
하기에 내가 "너를 시골로, 개척지로 데리고 다니면서 고생만 시켰는데 아버지 덕이란 말이 해당되지 않는 것 같구나" 하였더니 전화로 답하였습니다.
"아버지, 내가 초등학교 때 30점 받아 왔을 때 다른 아버지 같으면 꾸중하였을 텐데 아버지는 오히려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파브르 곤충기를 사다 주셨잖습니까? 그 뒤로 공부에 취미를 들여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아버지 덕이란 겁니다" 하기에 나도 아들로 인하여 뿌듯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누구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좋아질 가능성이 되기도 하고 나빠질 가능성이 되기도 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