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진 대형 항공기 참사가 일어났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29일 오전 9시쯤 무안공항 착륙하던 중 공항 외벽 구조물에 충돌, 화재가 발생해 2명을 제외한 탑승인원 모두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이었다. 1993년 아시아나 여객기가 해남에서 추락할 당시 66명이 숨진 일이 있었다. 국내 항공기의 전체 사고 중에서도 세 번째로 인명피해가 많았다. 1983년 캄차카 근해에서 옛 소련 격투기가 대한항공 보잉747을 피격해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1997년 대한항공 B747-300이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숨진 사고 다음으로 큰 참사다.
희생자 가운데는 수원의 이웃인 오산시민 4명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등학생 2명, 초등학생 1명 등 자녀 3명과 함께 희생된 오산시민은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 팔순 잔치 기념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팔순 부모님도 동행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정부는 신속하게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피해 복구 등 사고 수습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해 운영해 유가족들에게 장례 지원, 심리 지원 등 일원화된 통합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유족과 국민들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의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라면서 ‘조류 충돌’을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조류 충돌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양쪽 엔진과 랜딩기어 유압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상착륙 전 사전 조치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긴 후 사고 비행기 기장과 관제탑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공항 측 대응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정의 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시고원인을 규명하고 이 같은 참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주항공 역시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아울러 피해자와 유족을 보살피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